'문화계 블랙리스트' 송광용 前 교육문화수석, 특검 출석

입력 2017-01-0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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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송광용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이 2일 오전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고발당한 송광용(64)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2일 특검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 56분께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낸 송 전 수석은 '수석 자리를 내려놓은 것과 블랙리스트가 상관 없느냐',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안다는데 본인은 모른다는 것이냐', '청와대 정무수석실의 관여를 전혀 몰랐나'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송 전 수석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중이다. 2014년께 작성된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사실이 있는지, 그 해 6월 수석에 임명된 후 3개월만에 돌연 사표를 제출한 경위가 무엇인지 등을 물을 예정이다. 조사 도중 혐의점이 나오면 피의자로 입건될 수도 있다.

블랙리스트는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시로 정무수석실에서 작성한 뒤 교육문화수석실을 거쳐 문화체육관광부로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블랙리스트 전달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문화연대 등 12개 문화예술단체는 지난달 12일 김 전 실장과 블랙리스트 작성 당시 정무수석을 지낸 조윤선(51) 문체부 장관 등 9명을 특검에 고발했다.

특검은 피고발인 중 신동철(56) 전 정무비서관과 김상률(5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모철민(59) 전 교육문화수석, 김종덕(60) 전 문체부 장관 등을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도 조만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특검은 이날 문형표(61)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불러 삼성의 뇌물공여 혐의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문 전 장관이 청와대 지시에 따라 국민연금에 삼성 합병을 찬성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밝혀지면 박 대통령에 대한 혐의 추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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