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판을 바꾸기 위해 변화와 혁신 필요”

입력 2017-01-0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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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현경장(解弦更張)’, 다시 줄을 고쳐 맬 때입니다. 이제 우리도 판(板)을 바꾸기 위해 기업문화와 영업방식에 있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합니다.”

‘해현경장’이란 중국 한나라 동중서(董仲舒)가 무제에게 올린 ‘현량 대책’에서 유래된 것으로서 ‘거문고의 줄을 다시 매다’는 뜻이다. 느슨해진 것을 긴장하도록 다시 고치거나 제도를 개혁하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 성어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일 ‘2017년 정유년 신년사’를 통해 “핀테크의 무한 경쟁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고 볼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올해 인터넷 전문은행이 출범해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시작하고 금융권, 유통사, 통신사 등에서 20개가 넘는 페이서비스가 출시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면서 “승자는 손님이 직접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는 ‘오가닉 비즈니스’ 기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가닉 비즈니스’란 유통자가 아닌 손님이 직접 네트워크를 만들고, 이 네트워크가 마치 생명체처럼 성장하고 진화하는 비즈니스를 의미한다.

김 회장은 “800만 회원을 향해 가는 하나멤버스도 이제는 손님이 스스로 홍보할 수 있도록 손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이런 그로스해킹 방식을 통해 하나멤버스도 플랫폼 경쟁을 뛰어넘어 ‘오가닉 비즈니스’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하나멤버스를 해외 주요 국가들과 제휴 연계해 포인트 교환을 통한 글로벌 멤버십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며 “제품과 서비스는 복제하기 쉬우나 네트워크 그 자체는 경쟁자가 따라올 수 없는 고유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상품개발 통합 플랫폼 구축에 주력해 손님이 원하는 금융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와 함께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은 많은 것들을 이뤘다”며 “통합은행 출범 후 9개월 만인 작년 6월 은행 전산 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11월에는 하나금융투자의 차세대 시스템을 오픈했다. 아울러 은행 및 카드사의 노조 통합으로 조직이 더욱 견고해졌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국내외 정치·경제 상황은 여리박빙(如履薄氷)과 같이 매우 불안한 상황”이라며 “작년부터 시작된 정국 불안, 기업구조조정 문제, 부동산 시장의 정체, 1300조 원에 달하는 과도한 가계부채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가중 등으로 투자와 소비가 위축돼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3년 연속 2%대의 저성장 국면을 예상한다”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자발적으로 흥이 나서 영업을 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해야 한다”며 “역지사지(易地思之)의 관점에서 힘든 점을 도와주고, 단점을 지적하기보다 장점을 더욱 칭찬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자”라고 신년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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