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건설 키워드 5가지]Design(디자인 개선), 예술감성 칠한 명품외관에 실용적 내부까지

입력 2017-01-0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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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알렉산드로 멘디니와 협업…중간층 곳곳 테라스 설치 ‘T하우스’

▲포스코건설 '전주 에코시티 3차' 투시도 (사진=포스코건설)

대내외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디자인 시장도 불경기의 탈출구로 꼽히고 있다. 개성과 디자인을 중시하는 수요자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건설사들이 새로운 디자인 개발을 앞세워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업계 처음으로 아파트 가구 내 기기에 ‘사운드 디자인’을 도입할 예정이다. ‘사운드 디자인’은 제품이나 기기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브랜드 및 제품 특성에 맞게 선별하고 제작해 이를 재구성하는 과정이다. 예컨대 각종 스마트 기기의 경우 브랜드와 제품의 이미지에 맞게 디자인된 벨소리, 알림음, 버튼음 등이 ‘사운드 디자인’이 도입된 예다.

대림산업은 분양을 앞두고 있는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를 시작으로 ‘사운드 디자인’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김상윤 대림산업 상품개발 담당 상무는 “앞으로 날씨를 비롯해 온도, 계절, 시간, 고객의 감성에 따라 매일 조금씩 변하는 사운드를 제공할 수 있도록 추가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건설사들의 경우 색다른 외관 디자인을 제공하기 위해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협업하기도 한다. 외관 디자인의 경우 지역 내 랜드마크로 손꼽힐 수 있어 또 하나의 차별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이 공급한 ‘전북 전주 에코시티 더샵 3차’ 아파트는 ‘색(色)다른 상상’이라는 주제로 여러 가지 색채가 가미된 1층 필로티와 독특한 외관을 도입했다. 이를 위해 네덜란드 그로닝겐 미술관과 일본 히로시마 파라다이스타워를 설계한 이탈리아 건축가겸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멘디니가 참여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분양에 들어간 ‘힐스테이트 평택 2차’ 아파트에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파리국립대 색채학 교수인 장 필립 랑클로가 개발한 외벽 디자인을 적용했다. 롯데자산개발이 최근 분양한 ‘롯데몰 송도 캐슬파크’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폴란드 출신 미국의 유명 건축가인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설계에 참여해 역동적이며 독창적인 외관 디자인을 선보였다. 리베스킨트는 현대산업개발 삼성동 아이파크 타워와 브랜드 ‘아이파크’ 디자인에도 관여했다. 한양산업개발이 울산시에서 분양하는 ‘타워더모스트 우정혁신도시’에는 지난해 북미조명학회상을 받은 팀이 조명을 설계했다.

GS건설의 경우 아파트 겉모습을 오피스빌딩 외관처럼 유리로 마감하는 ‘커튼월 룩(Curtain wall look·외관상 커튼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반 창호를 설치하는 것)’ 설계를 앞세워 서울 서초구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승리의 깃발을 거머쥐었다.

아파트 중간층 내부에 테라스를 설치하는 단지도 등장했다. GS건설은 경기 고양 ‘킨텍스 원시티’의 중간층 곳곳에 테라스를 설계한 ‘T하우스’를 선보였다. 테라스는 그동안 저층과 최상층에만 설계됐지만 킨텍스 원시티는 중간층에도 건물 안으로 들어간 형태의 테라스를 적용한 것이다. 디자인 특화 아파트가 잇달아 지어지고 있는 세종시에서는 아파트 동을 연결하는 스카이브리지와 가구별 돌출 발코니에 나무 등 조경을 기본으로 조성하는 단지도 들어선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대규모 개발이 아니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개발력이나 마케팅, 기획력, 디자인 등 특화된 아이템이 중요해졌다”며 “신규 아파트 시장의 경우 디자인과 설계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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