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이스탄불 테러 피해자 위해 기도할 것”…신년 연설서 밝혀

입력 2017-01-0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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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신년 연설에서 터키 이스탄불에서 벌어진 총격 테러를 비난하며 세계 지도자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1일(현지시간) 정오께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5만 명의 사람들에게 이스탄불 총격 테러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교황은 “행복을 비는 마음과 소망으로 가득한 밤마저 폭력으로 얼룩졌다”며 “이스탄불 테러의 희생자와 다친 이들, 슬픔에 빠진 국가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교황은 애초 다른 신년 연설 내용을 정했는데 이스탄불의 클럽에서 테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내용을 변경했다고 알려졌다.

이날 새벽 1시 15분께 이스탄불의 나이트클럽에서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39명이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범행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더러운 게임에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교황은 “모든 선한 이들이 용기 있게 팔 걷고 나서서 테러의 역병에 맞설 수 있도록 주님께 기도드렸다”며 “올해는 주님의 도움으로 우리 각자에게 좋은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사를 진행한 교황은 “사회가 점점 차갑고 계산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동정심을 잃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자기도취적인 마음이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유대감과 소속감을 잃게 한다고 덧붙였다.

새해 전날 저녁 미사에서 교황은 젊은이들이 사회에서 소외당하는 현실을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젊은이들이 사회에서 기댈 곳이 없도록 만들었다”며 “젊은이들이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고귀한 일을 박탈했고, 대신에 닫힌 문을 계속 두드리라고만 했다”고 말했다. 또 교황은 “젊은이들을 삶의 끄트머리로 서서히 밀어냈고 이들에게 이민을 가거나 더는 존재하지 않는 일자리를 구걸하도록 강요했으며 이들에게 미래를 약속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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