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러시아의 해킹에 대한 미국의 보복조치에 대해 “확실치 않기에 불공평하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라라고’ 별장에서 새해를 맞이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는 러시아의 해킹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트럼프 당선인은 “나는 해킹에 대해 잘 안다”며 “해킹은 증명하기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러시아를 배후로 보는 것은 불공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03년 이라크 공격의 근거였던 대량살상무기 보유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 의혹이 잘못된 판단이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재앙이 됐다”며 “러시아 대선 개입은 심각한 문제기 때문에 확실히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관례에 따라 다소 부적절하기 때문에, 오는 취임식 전까지 누구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식은 이번 달 20일이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두고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은 7일부터 약 일주일의 일정으로 니카라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등 대만과 외교관계가 있는 중남미 4개국을 순방한다. 이 과정에서 7~8일 미국 휴스턴을, 13~14일 귀국길엔 샌프란시스코를 거친다. 대만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중남미로 가려면 미국 경유가 불가피하다.
앞서 대만의 알렉스 황 대변인은 차이잉원 총통과 트럼프 당선인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답변을 거부하며 “총통의 미국 경유는 관례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차이잉원 총통은 지난달 31일 연말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맞서지 않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