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이 "2017년도 우리 경제는 결코 쉽지 않은 여건에 처해있다"며 "우리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을 펼쳐나가는 한 해가 돼야한다"고 31일 밝혔다.
이 행장은 2017년 신년사에서 '힘이 들어도 가까운 곳보다 먼 곳의 땔나무를 먼저 캐야 한다'는 교자채신(敎子採薪) 사자성어를 거론하며 "2017년을 지속가능경영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가장 먼저 전통 수주산업을 고부가가치화하고, 신성장 산업을 수출동력화하여 수출산업의 구조 변화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건설․플랜트 등 전통 수주산업은 단순시공 위주에서 사업개발, 지분출자, 운영 및 관리 등 해외진출방식을 질적으로 고도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고객기업의 이런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수주절벽 타개를 위해 기업의 신시장 개척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은금융, 개발금융, EDCF 등 수은이 보유한 다양한 정책금융 기능을 국가별 수요에 맞게 패키지화하여 제공하고 국가전략적 관점에서 선점이 필요한 유망 신흥시장을 앞장서서 개척하겠다"며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도 국내 기업이 단기간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M&A 인수금융, 지분투자 등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세 번째로 취약부문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대외환경 변화에 취약한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올해는 수주환경과 고객수요 뿐만 아니라 리스크, 수지, 재무적인 영향을 고루 반영하여 여신공급계획을 수립하고, 중소중견기업 지원목표는 작년보다 확대했다"며 "정책금융의 손길이 절실한 부문에 자금이 효과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해외 온렌딩, 전대금융 등의 지원수단을 적극 활용하고, 신성장산업과 연계된 권역별 전략산업을 지원하는 등 중소중견기업 지원의 질적 제고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조선ㆍ해운업 등 취약부문의 업황 개선은 올해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2017년에는 선제적이고 체계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한편, 안정적인 수익기반 확대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번째로 리스크 관리를 언급하며 "시장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양질의 자금을 적기에 확보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경협 및 남북기금의 효과적인 운용을 통해 개도국과의 경제협력을 활성화하고 정부의 대북정책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도국 초기사업 발굴의 최일선에서 우리 기업의 새로운 시장, 새로운 산업 진출의 물꼬를 트트는 첨병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남북협력기금도 한반도 정세와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성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남북관계 변화에 따라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비상 시나리오를 마련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