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내년 중점 관제는 '위험관리'"…상유십이 각오 밝혀

입력 2016-12-3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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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임종룡 금융위원장)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내년 금융정책의 첫 번 째 중점 과제를 '철저하고 치밀한 위험 관리'로 삼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30일 신년사를 통해 "'사람은 태산에 넘어지지 않는다. 발 앞의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는 말처럼 작은 위험 요인 하나가 큰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의 신(新) 행정부 출범과 글로벌 금리 상승, 잠재성장력 둔화, 고령화 등 구조적 취약성으로 2017년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며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높이고, 즉각 동원할 수 있는 금융시장 안정조치를 미리 마련해두겠다"고 위험 관리를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이순신 장군이 '신에게 아직 12척의 배가 있으니(尙有十二, 상유십이) 죽을 힘을 내어 싸우면 해낼 수 있는 일'이라는 교지를 올리고 명량해전을 대승으로 이끌었다고 소개하며 "상유십이의 정신을 따라 어떤 상황에서도 소명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단단한 기개와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경제의 구조적 불안요인으로 꼽히는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상환능력 내에서 빌리고 처음부터 나눠 갚는 선진형 여신 관행을 가계부채 전 영역에 안착시키고 고정금리·분할상환 목표 비율을 당초 계획보다 높여 질적 구조개선 노력을 가속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업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엄정평가, 자구노력, 신속집행'의 3대 원칙에 따라 일관되게 추진하되 회생 법원 출범을 계기로 법원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리 상승과 저성장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는 서민 취약계층 지원 정책도 강화하기로 했다.

임 위원장은 "정책서민금융의 지원 여력을 대폭 확대하고 전달 체계도 효율적으로 개편하겠다"며 "사잇돌대출, 인터넷 전문은행 등 다양한 채널의 중금리 시장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부실 채권관리는 회수에서 재기지원 중심으로 개편하고, 청년층이 연체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융개혁에 대해서는 "결코 멈출 수도, 미룰 수도 없다"며 완수 의지를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지주회사 역할 강화, 금융복합점포 활성화, 신탁업 개편, 손해보험업 발전 방안 마련 등을 통해 금융산업 구조를 더욱 경쟁적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질서 교란행위를 단호히 차단하고 기업회계제도 개혁, 스튜어드십 코드 제정·시행, 해외계열사 관련 정보공개 확대 등을 추진하여 자본시장 신뢰 구축을 위한 토대를 다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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