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파업 결국 해 넘긴다

입력 2016-12-3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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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차 임금교섭 결렬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열흘 간 파업에 돌입한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앞에서 열린 파업 출정식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과 사측의 임금협상이 또다시 결렬되며 조종사 노조 파업 문제가 해를 넘기게 됐다.

30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에 따르면 이날 노조와 사측은 지난 22일 파업 이후 처음으로 임금협상(10차 임금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1.9% 임금인상안에서 단돈 100원이라도 수정안을 제시하면 파업을 접겠다고 재차 밝혔지만 이번에도 거부당했다”며 “결국 회사가 원하는 건 노조 길들이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음 교섭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 22일 “회사에 요구한 임금인상안은 조종사 유출사태로 인한 비행안전이 무너진다는 호소”라며 오는 31일까지 열흘간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이 기간 국내선 111.5편(15%), 국제선 24편(2%) 등 여객기 총 135.5편(7%)이 결항했다.

다만 노조는 지난 28일 “회사와의 집중교섭을 위해 대승적인 결정을 내린다”며 29일 밤 0시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잠정적으로 파업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노조의 전향적인 결정에도 불구하고 파업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임금협상이 결렬되며 이를 둘러싼 대한항공 노조와 사측의 갈등은 해를 넘기게 됐다.

한편, 노조와 사측은 지난해 말 2015년 임금협상이 결렬된 이후 1년여가 되도록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인상률을 39%로 요구했다가 29%로 수정했으나, 사측이 1.9%의 인상안을 고수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파업에 앞서 노조는 “노조가 주장하는 임금인상률은 회사 임원들에게만 적용된 고액의 임금인상률을 상징적으로 의미하는 것”라며 “노조도 장기 파업을 원하지 않으며, 사측이 1.9%에서 조금이라도 올려주면 쟁의행위를 즉시 중단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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