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블랙리스트' 김종덕 前 장관, 특검 출석… "모든 걸 소상히 밝히겠다"

입력 2016-12-30 11:34수정 2017-01-0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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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0일 서울 강남구 특검사무실에 조사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최대 1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김종덕(59)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특검에 출석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52분께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빌딩 3층 주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전 장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아는지 묻는 취재진에게 "올라가서 검찰에서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블랙리스트가 청와대 지시였는지'에 대해서는 "그 내용을 포함해 모든 내용에 대해 소상히 밝히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의 전임인 유진룡 전 장관은 그가 청문회에서 '블랙리스트를 본 적도 없다'고 한 진술이 위증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장관은 "그렇지는 않다"며 "이미 국회에서도 여러 차례 이야기가 나왔던 것이기 때문에 이미 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다. (조사실에) 올라가서 말씀드리겠다"고 반박했다.

특검은 김 전 장관을 상대로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작성 경위와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은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블랙리스트 전달경로를 역추적하고 있다. 블랙리스트는 '청와대 비서실 지시-정무수석실 작성-문체부 전달' 과정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앞서 신동철(55) 전 정무비서관과 김상률(56)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모철민(58) 전 교육문화수석을 차례로 불러 조사했으며, 조윤선(50) 문체부 장관과 김기춘(77)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한 조사도 머지않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전 장관이 출석한 직후 최순실(60) 씨의 조카 장시호(37)씨가 법무부 호송차량을 타고 나타났다. 검은 점퍼 차림으로 등장한 장 씨는 '삼성 후원금을 강요한 게 맞는지', '최 씨가 영재센터를 기획했다는데 인정하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황급히 조사실로 들어갔다. 장 씨 와 같은 차량을 타고 온 김종(55) 전 문체부 2차관도 아무 말 없이 뒤따라 조사실로 향했다.

전날 김재열(47) 제일기획 사장을 불러 최 씨 일가에 특혜성 지원을 한 배경을 추궁한 특검은 두 사람을 통해 같은 내용을 재차 확인할 계획이다. 특검은 안종범(57) 전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에 박 대통령의 지시사항이 기재된 사실을 토대로 김 사장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수석 역시 이날 오전 특검 출석 통보를 받았지만, 허리 통증을 호소해 오후에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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