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정유라 부정입학·학점특혜 의혹' 이화여대 압수수색

입력 2016-12-2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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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전 이화여대총장(오른쪽)과 김경숙 전 이화여대체육대학장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제4차 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명수배 중인 정유라(20) 씨를 부정입학시킨 의혹을 받고 있는 이화여대를 29일 압수수색했다.

특검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이화여대 등 10여 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입학과 학사 관련 서류를 확보 중이다. 최경희(54) 전 총장 자택 등 관계자 주거지와 사무실도 포함됐다.

이대는 지난달 22일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의해서도 압수수색을 당했다. 특검은 검찰 수사 단계에서 확보하지 못한 자료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이대 입시부정과 학사관리 특혜를 받는 과정에서 학교 측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전 총장을 비롯한 이대 관계자들은 최 씨의 딸 정 씨의 부정입학을 돕고, 학점을 잘 주기 위해 담당교수가 과제물을 대신해주는 등 학사관리 특혜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이대는 정 씨가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 전형 원서접수 마감 이후에 수상한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수상실적을 면접평가에 반영해 정 씨를 합격시켰다. 또 정 씨가 시험에 응시하지 않거나 과제물을 제출하지 않았는데도 학점을 부여한 사실이 교육부 감사 결과 드러났다. 정 씨가 교양수업 'K무크-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 기말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는데도 정 씨의 답안지가 제출된 게 한 예다.

정 씨는 지난 10월 31일 학교에 자퇴 원서를 제출했지만, 교육부 감사 결과에 따라 입학 자체가 취소됐다. 특검은 최근 정 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이후 여권무효화 조치와 함께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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