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만 달러 수수 논란에 이어 칭송곡 논란이 불거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2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노래를 언급하며 "크고 거대한 '거목'은 산을 지키고 지금은 국민 곁에서 '아랫목'을 따뜻하게 해줄 사람이 필요할 때"라고 꼬집었다.
'거목 반기문'은 반 총장의 팬클럽 '반딧불이' 충북 충주지회가 27일 열리는 창립대회에서 부르기로 하면서 칭송하는 내용의 노랫말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충주 특산물과 명소 등을 소재로 곡을 만들어온 작곡가 겸 가수 K씨가 작곡해 지난해 2월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
이 노래는 "백마가 주인 없어 승천을 했던 / 삼신산의 정기를 받아…(중략)…충청도에 출생하셨네 / 오대양과 육대주를 아우르시는 대한의 아들/ 군자대로행 품은 뜻으로 / 일백하고 아흔두 나라에 / 평화의 불꽃 지피시는 / 단군의 자손 반기문(1절)" "부모님 주신 총명함으로 / 국원성(충주 옛 지명)에 출생하셨네 / 학창시절 선한 마음 흔들림 없이…천지 간에 일류문명('인류문명'의 오기)까지 / 덩이지게 할 거목이어라(2절)"라며 반기문 총장을 찬양했다.
문제는 사실관계 검증이나 공과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없이 찬양 일변도의 내용으로 만들어져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논란과 관련, 박 시장은 "과거의 '우상'과 '동상'이 필요 한 것이 아니라 현재를 함께 행동해줄 실천가가 필요할 때"라고 비판했다.
반딧불이 충주지회 관계자는 '거목 반기문' 노래를 소개할 뿐 합창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