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지휘한 이인규(58·사법연수원 14기)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과거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보도와 관련해 "난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을 내 놨다.
이 전 부장은 지난 24일 오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시사저널은 '박 회장과 가까운 지인' 등 복수의 익명 관계자를 인용해 "박 회장이 했던 말"이라며 박 전 회장이 2005년 외교부 장관이던 반 총장에게 서울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에서 20만 달러가 담긴 쇼핑백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유엔 총장으로 취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07년 초엔 박 회장 자신이 잘 아는 뉴욕의 한 식당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반 총장이 식사하러 오면 3만 달러를 주라고 했고,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박 회장 지인'이 말했다고도 강조했다.
이밖에도 이 매체는 대검 중수부가 2009년 3월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할 당시 박 회장으로부터 관련 진술을 확보지만, 이 사실이 알려질 경우 국익에 해가 될 것을 우려해 덮었다는 당시 박 회장 변호인의 증언도 전했다.
당시 중수부 수사팀에는 이 전 부장 외에 홍만표(57·17기) 수사기획관과 우병우(49·19기) 중수1과장 등이 있었다.
한편 이 전 부장은 법무부 검찰1과장과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서울중앙지검 3차장,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을 거쳐 대검 중수부장을 역임했으며 노 전 대통령 서거 직후인 2009년 7월 검찰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