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심판 인용, 한국사회 적폐 청산을 촉구하는 9차 주말 촛불집회가 성탄절 전야인 24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촛불집회에 맞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무효를 주장하는 보수단체들의 '맞불 집회'도 이어졌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집회가 진행됐고 총 25만명이 운집했다. 6시부터는 청와대와 총리공관, 또 헌법재판소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집회는 성탄 전야에 맞춰 공연 등을 중심으로 한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가운데 '하야 크리스마스'라는 제목으로 오후 9시까지 2차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의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인용 결정, 황교안 내각 총사퇴, 국정농단 관련 정책 폐기 등을 촉구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철제로 만든 '박근혜 구속 트리'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트리 속에는 포승줄에 묶인 박 대통령의 등신대가 세워졌다. 시민들은 종이에 박 대통령의 죄명을 적어붙였다.
헌법재판관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꾸며진 트리도 등장했다. '올바른 판결 기대합니다. 박근혜 퇴진!' 헌재를 믿습니다. 국민은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탄핵!' 등 헌재의 탄핵안 인용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붙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트리도 있다. 노란 리본 모양의 종이에는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라고 적혔다.
한편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행동(국민행동) 등 보수단체 회원 1만여명(주최측 추산)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사 앞에서 박 대통령 탄핵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50ㆍ60대가 대부분인 집회 참가자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박 대통령의 사진을 흔들며 박 전 대통령이 작사ㆍ작곡한 '나의 조국'을 불렀다.
또 이들은 지난 21일 탈당을 선언한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을 규탄하기도 했다.
원색적 비난도 난무했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이번 기회에 30초 동안 촛불을 마음껏 욕하며 확실히 손봐주자"고 제안하자 참가자들은 "촛불은 구더기, 빨갱이 등 욕설을 쏟아냈다.
김경재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는 "문재인 의원은 광화문에서 대통령 취임식을 열고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할 것"이라고 비판하며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촛불집회는 폭동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