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기 원장의 골퍼와 눈건강]라운드한 뒤 과음하면 안구건조증과 노안 유발

입력 2016-12-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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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2016년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어지러운 시국 때문에 마냥 즐거운 연말은 아니지만 가는 해와 오는 해를 기념하기 위해 주말마다 각종 모임이 즐비하다. 지인들과 친목을 다지는 골프 후에도 술을 곁들인 뒤풀이 모임이 빠지지 않는다. 분위기에 휩쓸려 음주량이 늘어나기 쉬운 시기다. 지나친 음주는 몸 어느 기관에든 좋지 않겠지만, 특히 눈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나이가 들수록 술 마시고 난 다음날 몸이 찌뿌둥하고 근육통이 심해진다. 특히 아침에 눈을 뜨기 힘들만큼 눈이 충혈되고 눈곱이 끼며 건조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알코올이 체내에서 탈수현상을 일으켜 눈물막이 불안정해지면서 눈물이 금세 증발해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눈물 분비량이 줄어드는 밤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고 술을 마시는 등 활동을 지속하는 행동도 안구건조증을 부추긴다.

중년에 흔히 찾아오는 노안 또한 악화되기 쉽다. 노안은 우리 눈의 수정체와 수정체의 주변 근육이 쇠퇴해 가까운 곳의 글자나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노년성 안질환이다. 술을 자주 마시면 수정체를 제어하는 눈 주변 근육이 약해져 초점을 맺는 기능이 크게 떨어진다. 또한 음주 시 발생하는 활성 산소는 눈의 노화를 촉진해 노안의 발병시기를 앞당기고 증상을 악화시킨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왼쪽)이 진료상담을 하고 있다.
지나친 음주는 안구건조증과 노안에 간접적인 발병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최근 직접적으로 눈 건강을 해친다는 연구가 보고되기도 했다. 가톨릭관동대 강혜민 교수 연구 결과, 일정량 이상 술을 마시면 망막에 영양소를 공급하고 안구를 보호하는 맥락막 두께가 두꺼워져 시력 기능을 떨어뜨리고 각종 망막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각자 나이와 성별에 따라 적당한 음주량(소주 기준 남성 5잔 이내, 여성 2.5잔 이내. WHO 발표)을 인지하고 과음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요즘에는 핸드폰으로 음주량을 체크해 과음을 막는 어플리케이션도 개발 돼있어 술자리에서 활용하면 좋다.

어쩔 수 없이 본인의 주량과 권고 음주량보다 많이 술을 마셔야 한다면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수적이다. 술을 한 잔 마실 때마다 동량의 물을 마시면 총 음주량을 줄이고 탈수현상도 방지할 수 있다. 안주로는 항산화성분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부추, 브로콜린, 당근이 들어있는 야채볶음이나 짜지 않은 탕 종류가 적합하다. 연어, 양상추, 견과류 등 비타민 E를 섭취할 수 있는 연어샐러드도 추천할 만 하다.

환기가 잘 되지 않아 건조하고 쾌쾌한 음주 장소도 눈건강을 악화하는 데 한 몫 한다.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와 담배연기가 눈을 자극해 충혈되고 각결막 염증이 발생하기 쉽다. 30분에 한 번씩 외부로 나와 찬바람을 쐬며 눈의 피로를 풀자. 이때 손을 비벼 열을 발생시킨 뒤 눈을 따뜻하게 감싸거나 관자놀이 부근을 지압하면 눈 주변 혈류를 자극해 더욱 좋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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