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도 장중 88달러대 돌파…터키, 이라크 침공 위협 공급불안 가중
중동산 두바이유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배럴 당 80달러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 종가보다 2.02달러 오른 배럴 당 78.59달러를 기록하며 80달러대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터키의 이라크공격 우려로 인한 수급불안 고조로 3일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WTI는 장중에 배럴 당 88달러도 돌파해 유가 90달러시대에 직면해 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1.48달러 오른 배럴당 87.61달러에 거래를 마쳐 6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WTI는 장중에 배럴당 88.20달러까지 치솟아 1983년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88달러대에 올라서기도 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에 비해 1.41달러 오른 배럴당 84.19달러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84.16달러까지 올라 1988년 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은 기본적으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부족 우려가 있고 달러화 약세로 원유 등 상품 투자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겨울철 성수기를 앞두고 터키의 이라크 침공 위협으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터키 정부는 이라크 북부 쿠르드 반군 소탕을 위한 작전수행을 허가해줄 것을 의회에 요청, 세계 3대 유전지대인 이라크 북부에서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키우고 있다.
레젭 타입 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의회가 17일 이라크에서의 작전수행을 승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터키가 이라크 북부 쿠르드지역 군사작전에 나설 경우 이곳에서 터키로 향하는 파이프 라인을 통한 원유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이라크 석유수출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