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정책본부를 대폭 축소하고 모든 계열사를 4개 부문으로 나누는 조직 개편안을 내년 2월부터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롯데그룹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신동빈 회장과 황각규 사장(운영실장), 소진세 사장(대외협력단장) 등 그룹 수뇌부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로부터 정책본부 조직 개편안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이날 회의에서 맥킨지는 현재 7실 체제(비서실, 대외협력단, 운영실, 개선실, 지원실, 인사실, 비전전략실)로 운영되는 정책본부를 4개 조직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필수 조직으로 분류된 인사와 재무 관련 조직은 유지되고 대관 업무와 홍보 업무를 총괄하던 대외협력단은 커뮤니케이션실로 축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실과 비전전략실은 경영혁신실로 통합되고 감사 업무 등을 담당하는 개선실과 지원실 산하에 있던 법무팀은 새로 설립되는 준법경영위원회로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
맥킨지는 또한 93개에 달하는 그룹 계열사를 유통, 화학, 식품, 호텔ㆍ서비스 등 크게 4개 사업군으로 나누고 정책본부는 이를 관리하고 지원하는 체계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이 같은 조직 개편은 검찰 수사가 끝난 직후인 지난 10월 신동빈 회장이 직접 발표한 경영혁신안의 일환으로 진행된 조치다.
롯데 관계자는 “조직 개편은 계열사의 전문성과 책임경영을 보장하면서 지원에 주력하려는 것”이라며 “매킨지 보고안을 토대로 의견수렴, 개편 적용 테스트 등의 과정을 거쳐 조직개편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정책본부 축소와 계열사를 4개 부문으로 나누는 조직 개편이 내년 2월부터 단행되고 조직 개편이 이뤄지면 연말에 예정됐다가 연기된 정기 임원인사도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