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 첫 재판서 혐의부인… “확실히 한 뒤에 정확한 걸 밝혀야”

입력 2016-12-1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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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저는 조용히 독일에 있을 때는 어떤 벌이든 받겠다고 하고 들어왔는데, 들어온 날부터 너무 많은 취조를 받아서…. 확실히 모든 것을 한 뒤에 정확한 걸 밝혀야 할 것 같습니다.”

19일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의 심리로 오후 2시 10분부터 열린 ‘최순실 게이트’ 첫 재판에서 ‘비선실세 주역’ 최순실(60) 씨는 “공소사실을 부인하는 게 맞느냐”는 재판장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재판장은 이어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할 수 없다는 게 맞는지 되물었고, 최 씨는 조용한 목소리로 “네”라고 답했다.

최 씨는 이날 수감번호 ‘628번’이 달린 상아색 수의에 흰색 운동화를 신고 법정에 들어섰다. 화장기 없는 민얼굴에 검은 뿔테 안경을 쓴 채였다. 단발머리는 검정 끈으로 질끈 묶었다. 최 씨는 변호인들 가운데 피고인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자 최 씨는 고개를 푹 숙였다. 사진 촬영은 1~2분간 이어졌다. 촬영이 끝나자 최 씨는 고개를 들고 옆에 앉은 이경재(67ㆍ사법연수원 4기) 변호인과 짧게 대화를 나누며 고개를 끄덕였다.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자리 앞에 있는 TV화면을 보거나 허공을 응시했다. 재판장이 절차를 설명하는 도중에는 한숨을 낮게 쉬기도 했다.

최 씨는 재판장이 인적사항을 확인하자 차분한 목소리로 “네”라고 말했다. 국민참여재판을 원하는지 묻자 최 씨 변호인은 "철저한 진상규명이 법정에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씨 역시 “마찬가지”라고 했다.

검찰이 공소사실을 설명하자 최 씨는 검찰 측을 바라봤다. 그는 긴장되는 듯 재판 중간중간 입술을 깨물기도 했다. 최 씨는 재판을 마치기 전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라’는 재판장의 말에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앞으로 재판에서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답하고 재판부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최 씨는 재판이 끝나갈 무렵 힘에 겨운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는 재판이 끝나자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법정 밖으로 나갔다.

이날 대법정 전체 좌석 150석은 취재진과 방청 온 시민들로 가득 찼다. 시민 60여 명은 재판 시작 50여분 전인 오후 1시 20분께부터 일렬로 줄을 서서 입장했다. 시민들은 재판이 10분 앞으로 다가오자 숨죽인 채 재판이 시작하기만을 기다렸다. 이날 재판은 예정시간을 넘긴 3시 15분께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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