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내할인 서비스, 이동통신주에 미치는 영향은?

입력 2007-10-1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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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업체들의 요금인하 경쟁이 망내할인 서비스를 시작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통신업계는 물론 주식시장 역시 망내할인 서비스로 인한 업체의 실적 변동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망내할인 서비스가 요금인하를 기반으로 하기에 어느정도 실적에 영향을 미치리란 사실은 불문가지.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망내할인 서비스가 이동통신주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예측했다.

이동통신시장이 어느 한 통신사의 회원이 늘어나면 다른 통신사의 회원수가 감소하는 제로섬 시장인 만큼, 망내할인 서비스는 세 업체 모두에게 가격경쟁 심화로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동통신업체들이 내놓은 서비스는?

이동통신시장의 50%를 장악하고 있는 SKT는 가장 먼저 망내할인 서비스를 내놨다. 월 2500원만 추가하면 망내 가입자간 통화료가 50% 할인된다. 또한 내년부터 문자메세지가 30원에서 20원으로 낮아진다.

이에 KTF와 LGT은 시장쏠림 현상을 우려해 망내할인 서비스에 반대해 왔으나 LGT와 KTF가 순서대로 망내할인 상품을 출시하면서 이동통신업체간의 가격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시장점유율이 가장 낮은 LGT은 망내 할인의 경우 공짜 요금과 다름 없는 상품을 내놨다. 월 2500원만 추가하면 망내 가입자간 100% 할인이 되는 것.(월 20시간) 또한 망외 가입자와도 기본료 4만1000원만 납부하면 300분의 무료 통화가 가능하다.

가장 늦게 할인 상품을 내놓은 KTF 역시 월 2500원을 추가 납부하면 휴대폰간 모든 음성과 영상통화료를 30~50% 할인받을 수 있다. 특히 망내 가입자로 대상을 제한하지 않고 타사 가입자에게 전화를 걸어도 같은 비율로 할인해 준다.

▲증시에는 부정적 영향 미칠 것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동통신업체들의 가격 경쟁으로 증시에 상장된 세 업체 모두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기본료를 받는다고 하지만 가격경쟁과 함께 늘어나는 마케팅 비용 역시 부담으로 작용, 실적에 악영향을 준다는 설명이다.

이동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세 업체 모두 가격할인 상품을 출시한 만큼 서비스 이전부터 우려했던 시장쏠림 현상은 획기적인 상품이 나오지 않는 이상 없을 것"이라며 "통신사별 경쟁 격화로 가입자를 얼마나 추가로 모집할 수 있느냐에 따라 매출 변동이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세 업체 모두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출혈경쟁 요소가 강한 만큼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매출 감소 영향을 어느 업체가 가장 많이 줄일 수 있는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한창 상승세를 보이던 이동통신주가 최근 들어 하락세를 보였던 만큼 주가에는 어느정도 반영된 듯 보여진다"고 밝혔다.

최영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가격할인이 전제가 된 만큼 기본료를 받더라도 매출 손실은 불가피하다"며 "통신시장이 일반적으로 제로섬 게임이기 때문에 가격 경쟁 심화로 이동통신업계의 전망은 어둡다"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업체결 가입자가 망내할인 서비스를 얼마나 이용하느냐에 따라 부정적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동통신주는 전반적인 주가 횡보를 보일 것으로 여겨지고, IPTV라는 대형 호재를 가진 유선통신주에 관심을 가지는 편이 오히려 더 좋다"고 말했다.

반면 홍선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 연구원과는 달리 망내할인 서비스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분석했다.

홍 연구원은 "KTF의 경우 올해 가입자당 월평균 음성 및 영상통화 요금이 1만7원, 이동전화로의 통화는 81%인 8106원으로, 30%의 할인율을 적용하면 2432원이 할인된다"며 "추가 기본료 2500원을 고려할 경우 평균적인 가입자당 할인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과금되는 통화량을 기준으로 이동전화로의 통화량이 월 78분 이상이어야 할인받을 수 있는 구조"라며 "음성통화 보다 향후 불거질 문자 메세지 할인이 오히려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17일 SKT의 망내할인 요금제를 조건부 승인해 본격적인 가격경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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