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프레너미’의 진화… LG와도 협력 ‘무게’

입력 2016-12-19 17:05수정 2016-12-2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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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구글ㆍ애플에 이어 LG와도 ‘프레너미’ 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프레너미는 친구를 뜻하는 영어 단어 ‘프렌드(friend)’와 적(敵)을 의미하는 ‘에너미(enemy)’의 합성어다. 한쪽에서는 서로 협력하면서 다른 쪽에서는 서로 경쟁하는 관계를 뜻한다.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스마트폰 배터리 공급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협상이 완료되면 내년 하반기에 출시할 스마트폰에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소형 배터리 시장에서 삼성SDI의 뒤를 잇는 글로벌 2위다.

실제 협력 관계에 도달하기까지 쉽지 않을 것이란 견해도 제기된다. 협력이 성사되면 삼성전자는 휴대폰 신제품의 내부 설계도를 LG화학 측에 내줘야 하고, LG화학은 삼성SDI와는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온 배터리 완제품을 삼성 측에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에 거래하던 삼성SDI와 ATL의 배율을 줄여야 하는 부담감이 존재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용 배터리를 계열사인 삼성SDI에서 60%, 중국 ATL에서 40% 공급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이후 삼성전자는 배터리 공급처 다변화를 위해 새로운 공급처를 물색해왔다. 이에 따라 LG화학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는 협상을 진행해왔고 업계에서는 양 사의 합의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보고 있다.

공급 시기는 내년 하반기로 점쳐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주요 부품이 신제품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제조사와 부품회사가 최소 6개월 이상 시제품을 주고받으면서 최적화 작업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갤럭시S8’에는 LG 배터리 탑재가 힘들 것으로 보이며, 현재로서는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 탑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 한 관계자는 “애플은 물론, 일본이나 중국 업체도 경쟁 관계지만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폭넓은 협력이 필요한 만큼 LG와의 거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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