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제철 오너 2세들 유니온 지분 잇단 정리

입력 2007-10-1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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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여세 자금 마련 차원…지배주주 이건영 대표 지배기반 강화

동양제철화학그룹 이수영 회장의 세 자녀들이 7월 이후 계열사 유니온 지분을 지속적으로 처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수영 회장의 사촌으로서 유니온의 실질적 지배주주인 이건영 대표이사의 지배기반은 상대적으로 견고해지고 있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니온은 지난해 말 63.29%(최대주주등 소유주식 변동신고서 기준)’ 수준이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현재 51.72%(73만주)로 낮아졌다.

이는 자사주 신탁 계정에 들어있던 주식 11만600만주(7.78%) 중 10만3241주(7.26%)가 올 3월에 이어 7월 이후 계속해서 장내 매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맞물려 동양제철화학 이우현 부사장 및 불스원 이우정 사장, 이지현씨 등 동양제철화학그룹 이수영 회장의 세 자녀들이 지난 5월 조부인 고(故) 이회림 명예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20만주(14.07%)도 7월말 이후 계속해서 처분되고 있다.

기존 보유주식 4000주에 증여주식 8만주 등 8만4000주(5.91%)를 갖고 있던 이우현 부사장이 3만5000주(2.47%), 증여로 각각 8만주(5.62%), 4만주(2.81%)씩 처음으로 유니온 지분을 갖게 된 이우정 사장과 이지현씨가 현재까지 2만6705주(1.87%), 3570주(0.25%)를 처분한 것.

유니온 관계자는 “(이수영 회장 세 자녀들의 주식 매각은) 증여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 회장의 세 자녀들이 유니온의 지분 정리에 나서면서 유니온의 실질적 지배주주인 이건영 대표이사의 영향력은 더 커지고 있다.

재계 49위(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총자산 기준, 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포함)의 동양체철화학그룹은 현재 19개 계열사(2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기준)를 두고 있다.

동양제철화학그룹은 7월 이회림 명예회장 별세 이전부터 장남 이수영 동양제철화학 회장-동양제철화학, 2남 이복영 삼광유리 회장-삼광유리, 3남 이화영 회장-유니드 등 사실상 2세 분할 구도로 경영되고 있다.

유니온은 고 이회림 명예회장의 동생인 고 이회삼 유니온 회장 일가의 몫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고 이회삼 회장과 이건영 대표가 각자 대표를 맡으며 부자(父子)가 사실상 경영을 총괄해왔다. 이어 지난해 6월 이건영 대표가 단독대표로 올라서며 유니온 경영에 대해 전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수영 회장 세 자녀들의 잇따라 보유주식을 처분하면서 창업주 직계 일가들의 유니온 지분은 현재 22.2%(31만주)로 낮아졌다. 유니온 최대주주인 이건영 대표의 29.00%(41만주)와는 격차가 상당히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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