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로 불리는 박지수(18·193㎝)가 17일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10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청주 국민은행의 지명을 받은 박지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이미 성인 국가대표로 발탁됐을 만큼 가능성을 인정받는 선수다. 193cm의 큰 키와 스피드가 돋보인다.
17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 경기를 통해 프로 무대에 첫선을 보인 박지수는 4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박지수는 스스로 “100점 만점에 10점”이라며 박한 평가를 했지만 이날 경기를 지켜본 안덕수 국민은행 감독,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입을 모아 “앞으로 발전 가능성을 확인한 경기”라고 칭찬했다.
25분 41초를 뛰며 4점, 리바운드 10개, 블록슛 2개 어시스트와 가로채기, 굿디펜스 하나씩을 기록한 박지수의 이날 프로 데뷔전을 두고 하은주(33·202㎝)의 프로 첫 경기와 비교하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시즌을 마친 후 신한은행에서 은퇴한 하은주는 2007년 겨울리그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24세의 당시 하은주는 국민은행을 상대로 코트에 나섰는데 12분 18초를 뛰어 6점, 4리바운드의 성적을 냈다. 득점은 박지수보다 많았지만 리바운드에서는 박지수가 우위를 보인 것이다.
박지수는 11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 다녀왔다. 이후 발등 쪽에 부상 때문에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상태로 데뷔전을 치렀다. 팀에 더욱 녹아들고 체력을 끌어올린다면 위성우 감독의 말처럼 “리그를 좌우할 선수”가 될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한 데뷔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