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이삭, 주흥철, 김시우, 조민규, 이형준 기부 행진… 따뜻한 나눔 실천
시즌 2승을 거두며 제네시스 대상과 제네시스 상금왕을 석권한 최진호(32·현대제철), ‘가을 사나이’ 이형준(24·JDX멀티스포츠), ‘이슈메이커’ 허인회(29)는 팬클럽을 개설해 팬들과 소통에 나섰다.
최진호 팬클럽은 ‘빛무리’ 라는 뜻의 단어 ‘헤일로(HALO)’ 를 팬클럽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최진호의 팬이 지은 이름으로 ‘팬들은 최진호라는 슈퍼스타를 감싸고 있는 빛무리’ 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형준 팬클럽 이름은 ‘사랑합니다. 이형준’ 으로 이형준을 향한 팬들의 사랑을 그대로 표현했다. 팬들의 투표를 거쳐 결정됐다. 이형준은 ‘2016 카이도코리아 투어챔피언십’ 우승 직후 팬클럽에게 우승의 영광을 돌리기도 했다.
허인회의 팬클럽 ‘강하다. 허인회’ 는 허인회가 직접 팬클럽 이름을 만들었다. 필드 위에서 항상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허인회의 바람이 담겨 있다.
팬클럽 회원들은 대회장으로 찾아와 열띤 응원을 펼쳤다. 멋진 샷이 나올 때 마다 환호와 박수로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았고 실수가 나오면 ‘파이팅!’ 을 외치며 그들을 격려했다.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의 경쟁자에게도 박수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허인회는 “대회마다 일일이 찾아오셔서 응원해 주시는 팬 분들께 감사하다. 시합 때 정말 큰 힘이 된다. 소중한 분들이다”라고 팬클럽을 향한 고마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선수들도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남다른 팬 서비스를 선보였다. 시즌 중에는 팬클럽 회원들을 대상으로 깜짝 이벤트를 열기도 하고 팬 카페 게시판에 직접 글과 사진도 남겼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식사 자리를 갖는 등 활발한 교류를 이어갔다.
KPGA 코리안투어의 주요 선수들은 재능 기부를 통해 팬들과 가까이서 교감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제34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문경준(34·휴셈)과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 이상엽(22)은 지난 7월 스카이72 드림골프레인지(인천광역시 중구 소재)를 찾아가 골프 팬들을 상대로 원포인트 레슨과 맞춤형 개인 클리닉 등을 진행하며 재능 기부에 앞장 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윤정호(25·파인테크닉스)와 2011년 KPGA 코리안투어 QT 수석 합격자 마관우(26.맨인정글)는 지난 8월 360도 컨트리클럽(경기도 여주시 소재)에서 열린 ‘프리스타일 골프대회’ 를 깜짝 방문했다.
일년 중 하루만이라도 골프가 갖고 있는 엄격한 격식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골프를 즐겨 보자는 취지로 기획된 ‘프리스타일 골프대회’ 에서 윤정호와 마관우는 팬들과 함께하는 3홀 미니 프로암 라운드에 참여했다. 두 선수는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아낌없이 자신의 재능을 나눠주었다.
윤정호는 “재능 기부를 통해 팬들과 가까이서 호흡하며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행복했다. 실제로 당시 만났던 팬 한 분이 대회장으로 찾아오신 적도 있어 놀랐다”며 “의미 깊은 행사에 참여해 투어 데뷔 첫 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32회 신한동해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김태우(23), ‘필드의 패셔니스타’ 안백준(28)을 비롯한 여러 선수들이 팬들을 위한 재능 기부 활동에 힘썼다.
매 대회마다 KPGA 스타플레이어와 즉석에서 사진을 촬영해 액자로 만들어주는 ‘해피포토존 이벤트’ 에는 송영한(25·신한금융그룹), 김대현(28·캘러웨이), 김준성(25) 등 다양한 선수들이 참여해 팬들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저소득층 및 소외 계층, 소아 환우 등을 위한 기부 활동으로 나눔을 실천한 선수들도 있다.
매일유업 오픈 2016 2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최이삭(36·휴셈)은 홀인원 부상인 ‘매일유업 유제품 상품권’ 을 강북삼성병원 사회 봉사단에 전달하며 온정의 손길을 나눴다.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우승 직후 아들과 유사한 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우승 상금 일부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주흥철(35·비스타케이호텔그룹)은 지난 10월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홍보대사로 임명되는 등 따뜻한 나눔을 전하는 데 그 누구보다 앞장섰다.
2015~2016 시즌 PGA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최연소로 PGA투어 우승을 차지한 김시우(21·CJ대한통운)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직후 상금 전액을 최경주 재단에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이형준은 “기부라는 것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큰 의미를 갖고 있다”며 “기부 외에도 다양한 나눔 활동을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다. 작은 나눔을 통해 우리 사회가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22일에는 현재 군 복무 중인 배상문(30)이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에 가입해 꾸준한 기부 활동을 이어가며 사랑 나누기에 앞장 섰다.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 선수들의 빛나는 나눔은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주며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기부 사랑이 꽃핀 한 해임에 틀림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