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외환시장에서 16일(현지시간) 미국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는 전일대비 0.28% 내린 102.81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21% 떨어진 117.93엔을,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36% 오른 1.045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유로·엔 환율은 전일대비 0.12% 상승한 123.22엔에 거래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와 연말 유동성 위축 전망 등으로 전날 달러화가 1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초강세를 보이자 주말을 앞두고 차익 매물이 쏟아진 것이 달러 하락세로 이어졌다. 이날 중국 군함이 남중국해에서 미 해군 수중탐사 드론을 나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과 중국 관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것도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에 3차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흥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강세는 계속됐다. 중국 위안화에 대해 0.4% 오른 것을 비롯, 브라질 헤알화에 대해 0.8%,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에 대해 0.7%, 그리고 말레이시아 링깃화에 대해서는 0.3%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특히 모간 스탠리의 한스 레데커 전략가의 분석자료를 인용, 한국 원화가 신흥국 통화 가운데 가장 취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 경제는 저성장, 가계부채 및 과잉설비 문제에다 트럼프 신정부의 보호무역정책까지 겹칠 경우 큰 타격을 받을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