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6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달러(1.96%) 오른 배럴당 51.9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의 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21달러(2.24%) 오른 배럴당 55.23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및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내년 1월부터 공급량을 줄이게 된다는 내용을 거래선에 통보하면서 유가는 급등했다. 러시아도 로스네프트사를 중심으로 자국의 석유회사들이 업체별 감산에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지난달 말 타결된 석유수출국 간 감산합의 이행이 구체화된 것이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이에 따라 감산이 본격적으로 이행되면 국제유가가 공급 과잉현상이 야기되기 이전인 2015년 7월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었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감산합의 이행상황을 반영, 내년 2분기 WTI 전망치를 종전 배럴당 55달러에서 57.5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브렌트유는 내년 상반기 이후 배럴당 55~6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달 중에는 공급물량이 많아 WTI 가격이 배럴당 50달러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일부 산유국들의 감산합의 위반 가능성이 향후 국제유가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2위의 산유국인 이라크가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거래선과 공급물량을 확대하는 새로운 계약에 서명했고 리비아도 장기간 가동이 중단됐던 자국의 최대 유전을 잇는 송유관이 재가동되면서 공급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전 컨설팅사인 베이커 휴즈는 16일 미국에서 가동중인 유공은 510개로 이번 주중 12개 늘어나면서 7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는 최저 수준이었던 지난 5월의 316개에 비해 194개가 늘어난 것이다.
이날 발표된 11월 미국의 석유소비량은 하루 평균 1960만 배럴로 전년동월비 2.2% 늘어 지난 2007년 이후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휘발유 소비가 917만 배럴로 0.6% 증가했고 디젤과 난방유가 383만 배럴로 2.3% 늘었다. 특히 제트유는 164만 배럴로 7.9% 늘어나면서 2004년 이후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