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금리인상과 함께 매파적 시각을 내비치면서 금융당국이 잇따라 시장 점검 회의를 소집했다. 특히 금리 상승 시 증권사와 보험사의 리스크 노출도가 높을 것으로 보고 주의를 당부했다.
15일 오전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원내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소집하고 금리 상승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이날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0.25~0.50%에서 0.50~0.75%로 25bp 인상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상 예측을 반영하는 점도표(dot plot)를 통해 내년 기준금리 인상이 3차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9월 조사치 2차례에서 증가한 것이다.
진 원장은 “지난달 8일 트럼프 당선 후 국내외 채권시장에서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고 시장에서도 내년 연준이 3회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며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업권별로 자산운용 방식이 달라 금리 상승의 영향에도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은행은 총 자산 중 시장성 채권 비중이 낮아 금리가 상승해도 채권 평가 손실이 크지 않다. 반면 시장성 채권 비중이 높은 보험사와 증권사는 평가 손실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진 원장은 “증권사는 1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조달 비중이 크고 총 자산 중 채권 보유 비율이 높으므로 금리 상승으로 인한 담보 채권 평가손실 등 시장 리스크와 유동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도 이날 오후 금감원과 한국거래소를 비롯해 국제금융센터, 금융연구원,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6개 금융협회 등 유관기관과 한 자리에 모여 ‘비상 금융상황 대응 회의’를 연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후 국내 금융시장 동향과 금융권 비상 대응 체계 운용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