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미국 연준(Fed)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데다, 예상과 달리 내년 3회 금리 인상을 예고한 영향이다.
15일 9시 5분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1.15원 오른 1180.85를 기록 중이다. 종가 기준으로 트럼프 당선 여파가 있었던 지난 11일 14.20원 이후 최고 폭 이다.
이 같은 환율 급등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및 매파적인 모습을 드러냈던 옐런 연준 의장의 스탠스에 영향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4일(현지시간) 연준은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0.50%∼0.75%로 높아진다.
금리 인상 결정 자체는 이미 예고됐던 만큼 충격은 크지 않았다. 문제는 연준이 내년부터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는 점이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는 내년 3차례의 기준금리 인상 스케줄이 제시됐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은 지난 9월에는 내년 중 두 차례의 금리인상을 시사했던 점도표를 세 차례로 높였다”면서 “연준의 경제성장이나 물가 전망의 상향조정 폭과 비교하면 점도표는 상대적으로 빨리 올린 듯 한 인상이다”고 말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내년 2회 금리인상 전망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깨진 만큼 일시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연준과 옐런 의장이 ‘점진적인’ 금리인상과 지표 기반(Data Dependent)을 강조한 만큼 점도표 상향조정으로 인한 충격은 단기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