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3.3 규모 지진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 9월 12일 발생한 5.8 규모 경주 본진의 여진으로 분석했다. 앞으로도 여진이 수개월 넘게 이어질 수 있지만, 규모가 더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20분 34초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0㎞ 지역에서 3.3 규모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이 양산단층 서쪽, 모량단층 동쪽으로 지난 9월 12일 발생한 역대 최강급 규모 5.8 지진이 발생한 위치와 같아 그에 따른 여진으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는 보고 있다.
이틀 전인 12일 오후 5시 53분 17초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9㎞ 지역에서도 같은 규모의 지진이 났다.
선창국 지질연 지진연구센터장은 “이미 인근에 발생했던 많은 여진들을 보면 단층의 길이가 수백m에서 수km 이내로 보인다”며 “이번 지진으로 다른 단층을 자극하더라도 단층이 깨져 있는 만큼, 규모 5 이상의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신 센터장에 따르면 양산단층과 모량단층 사이에 발생하는 단층들은 완전히 단단한 형태의 암반이 아닌 스펀지 형태로 깨져 있어, 이미 여러차례 발생한 지진에 의해 응력(땅에 쌓이는 힘)이 어느 정도 해소된 상태라 볼 수 있다.
그는 “지진의 횟수가 뜸해지고, 강도도 약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5.8 지진에 의한 응력이 해소되는 데 3개월 이상 걸린 것처럼, 이번 3.3 지진에 대한 영향이 한 달 이상 계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대 손문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9월 12일 5.8 지진 이후 여진의 빈도도 줄고 규모도 감소하는 것은 맞다”라며 “이번 지진도 진원 위치와 패턴으로 볼 때 여진이 맞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단층을 자극해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규모 5.8 지진 이후 1년 동안은 여진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여진의 규모가 약해진다고 해서 줄어들다가 없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손문 교수에 따르면 지난 9월 12일 5.8 규모 경주 본진과 이어지는 여진들을 분석한 결과, 양산단층대 지하 10∼15km 깊이 단층이 최대 5km 정도 깨져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