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주가] 60년 맞수 CJ제일제당·대상… ‘라이신’ 가격에 동반 상승

입력 2016-12-1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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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전통의 라이벌 기업인 CJ제일제당과 대상의 주가가 동물 사료 원료를 생산하는 라이신 사업 기대감으로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3일 현재 CJ제일제당의 주가는 38만4000원. 연초(37만7500원)와 비교하면 1.72% 오른 데 그쳤지만 올해 저점인 11월 2일과 비교하면 13.44% 상승했다. 지지부진한 등락을 보이던 주가가 최근 급격한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대상도 비슷한 흐름이다. 대상 주가는 2만7950원으로 연초(3만2600원)보다 14.26% 낮다. 하지만 저점이었던 11월 2일과 비교하면 7.29% 올랐다.

‘라이신’이란 주로 돼지 사료에 들어가는 필수아미노산을 말한다. 중국 라이신 가격은 지난 2011년 Kg당 20위안 선을 고점으로 2014년 8위안 아래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후 박스권 등락을 보이다 최근 급등세를 연출하며 15위안을 넘었다.

이들 두 회사의 주가는 라이신 가격 반등에 즉각 반응했다. 그동안 라이신 가격 하락은 CJ제일제당의 실적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돼왔기 때문이다.

대상 역시 라이신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라이신 사업을 인수해 17년 만에 시장에 복귀한 대상이 올해 그룹 창립 60주년을 맞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라이신 가격 상승세가 유지될 경우 내년에는 관련 사업의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현재 세계 라이신 시장 규모는 약 4조3000억 원이다. CJ제일제당은 약 30%의 시장점유율로 이 분야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은 매년 엎치락뒤치락하는 경쟁을 벌인 전통의 라이벌이다. 1960년대 조미료 전쟁에서는 대상의 ‘미원’이 CJ제일제당의 ‘미풍’에 승리를 거뒀다. 외환위기 이후로는 바이오, 제약, 생물자원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CJ제일제당 쪽이 빛을 발했다. 최근 라이신 시장에서 두 회사가 다시 경쟁구도를 갖게 되자 시장의 관심도 커지는 추세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두 회사가 라이신 사업의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라이신 가격의 강세가 유지된다면 올 4분기(10~12월), 그리고 내년 이후로 라이신 부문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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