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60km 이상 27개 장거리 버스노선 분할… 어떻게 바뀌나

입력 2016-12-1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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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시민안전 및 운전근로자의 건강권을 위협했던 장거리운행 버스노선들에 대해 본격적인 대수술 작업에 착수한다고 13일 밝혔다.

장거리 노선은 환승 없이 시내 주요 권역을 한 번에 연결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4∼5시간 운전에 따른 운전기사 피로도 누적, 배차간격을 맞추기 위한 과속운행 등 안전위험 요인으로 꼽혀왔다.

노선 조정 대상은 간선·지선 버스 중 왕복운행 거리가 60㎞ 이상이거나 평균 운행시간이 4시간을 넘는 27개 노선이다.

이들 노선은 1회 운행에 평균 3시간 20분 이상, 혼잡시간대는 4시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달 351번 버스노선 조정을 시작으로, 107번·108번·140번·163번·505번 등 5개 노선을 우선 조정한다.

나머지 21개 노선도 검토 결과에 따라 관계기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조정한다.

시는 노선 조정을 위해 교통카드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승객 이동 패턴을 분석하고 대체노선 유무, 환승 이동 가능 여부 등을 고려한다.

노선 조정은 '단축'보다 '분할'을 원칙으로 한다.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노원구 월계동에서 양천구 목동까지 운행하는 163번(운행거리 67㎞)의 경우 월계동∼신촌 노선과 신촌∼목동 노선 등 2개 노선으로 쪼개 운영한다.

107번(65㎞)은 민락동∼수유역·도봉산역∼서울역 노선으로. 108번(88㎞)은 덕정동∼수유역·도봉산역∼종로5가 노선으로 각각 나눠 운영한다.

140번(67㎞)은 기존 도봉차고지∼내곡IC 노선을 도봉차고지∼염곡지하차도 구간으로, 163번(67㎞)은 기존 강동차고지∼현충원 노선을 강동차고지∼압구정 구간으로 각각 단축한다.

시는 장거리 노선 조정으로 운전자 근로여건·건강권이 개선돼 시민 서비스가 향상되고 시민 안전이 담보될 것으로 기대했다.

운행거리가 짧아져 여유 차량이 발생하는 경우는 기존 과밀·혼잡 노선에 차량을 추가 투입해 배차간격을 좁히고 차내 혼잡을 완화할 계획이다.

윤준병 도시교통본부장은 "장거리노선 조정은 그 동안 추진이 더뎠던 서울버스의 고질적인 문제를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노선분할에 따라 일부 구간에 환승이 발생할 수 있으나,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담보하기 위한 취지인 만큼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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