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태블릿 PC, 최순실 사용 맞다"… 정호성과 문자 주고받아

입력 2016-12-1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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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최순실(60) 씨 국정 개입 의혹의 파장이 커지는 계기가 됐던 태블릿 PC에 관해 재차 "최 씨의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국정조사 등을 통해 여권을 중심으로 태블릿 PC의 실제 사용자가 최 씨가 아니라고 제기된 일부 의혹을 일축한 것이다.

11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 따르면 JTBC가 지난 10월 20일 단독 입수해 보도한 태블릿 PC에는 50개의 문건이 존재했다. 이 중에서 비밀누설 혐의가 인정된 것은 3건이다. 검찰 관계자는 "태블릿 PC 사용자가 최 씨가 맞다"고 강조했다.

검찰 조사 결과 위치 정보가 자동 저장되는 기기 설정이 최 씨의 덜미를 잡았다. 검찰에 따르면 최 씨는 2012년 7월과 2013년 7월 2차례 독일을 방문했다. 항간에 알려진 대로 문제의 태블릿 PC는 전화 통화는 안 되지만, 문자는 주고받을 수 있는 기종이었다. 최 씨가 출국하자 국제전화 로밍 안내 문자, 독일 통신요금제 안내 문자 등이 이 태블릿 PC에 저장됐다. 최 씨가 독일에 머무를 때 태블릿 PC 역시 독일에 있었던 것이다.

최 씨는 이 기기를 통해 정호성(47) 전 청와대 비서관과 수시로 문자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 전 비서관은 각종 청와대 문서를 이메일로 보낸 뒤 문자 메시지로 최 씨에게 전달 사실을 알렸는데, 검찰이 정 씨의 휴대전화 내역을 조회한 결과 발신 기록이 태블릿 PC의 수신기록과 정확히 일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이외에도 "최 씨가 2012년 8월 제주도에서 태블릿 PC로 인터넷을 사용한 기록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특히 인터넷을 사용한 위치는 조카 장시호(37) 씨가 소유한 서귀포 빌라와 인접한 위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에서 촬영된 장 씨의 오빠 등의 사진을 포함해 개인적인 일상이 담긴 사진이 다수 저장된 점도 최 씨가 이 기기의 실사용자임을 뒷받침하는 단서가 됐다. 기기에는 수신 뿐만 아니라 최 씨가 문자 메시지를 발신한 내용도 담겼다. 최 씨는 2012년 7월 15일 사무실 관계자에게 '잘 도착했어. 다음주 이 팀하고 빨리 시작해'라는 식의 문자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JTBC 취재진이 이 기기를 입수한 경위를 둘러싼 의혹도 일축했다. JTBC가 지난 10월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더블루케이 사무실을 찾아 일부 남은 이삿짐 중에서 태블릿 PC를 입수했고, 검찰은 JTBC로부터 같은 달 24일 기기를 넘겨받았다는 점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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