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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당초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야3당 의원들과 무소속 의원들의 찬성표를 172로 예상했다. 여기에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 35표를 합쳐 207표 가량을 내다봤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 보니 234표라는 압도적인 숫자가 나왔다.
이같은 결과나 나올 수 있었던 건 새누리당 의원 128명 중 절반에 육박하는 62명이 찬성에 표를 던져서다. 친박계 의원의 이탈 표는 예상보다 많았다. 박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고, 친박계 일부가 찬성에 표를 던졌다는 점에서 당내 세력구도는 일방으로 흘러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는 자신들과 함께한 친박계 일부를 등에 업고 친박계로 구성된 현 지도부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분당 흐름도 엿보이지만, 주도권 다툼 선에서 절충안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당과 달리 야당은 가결을 이끌었다는 성취감을 토대로 향후 정국 주도권을 잡게 될 전망이다. 특히 대선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게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 탄핵 이후 조기대선이 이슈로 떠오를 예정인 것도 호재다. 야당은 이렇게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상태에서 박 대통령 즉각 하야와 황교안 국무총리 권한대행 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