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구리~포천 민자도로 개통… 양주·의정부 신도시·역세권 개발… 아파트땅값 오르고분양시장도 훈풍
경기도에서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디게 진행됐던 의정부, 양주 등 동북부 지역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광역 교통망 구축, 신주거단지 조성, 역세권 개발사업 등 대형 호재들이 순차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내년 6월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 개통을 앞두면서 인근 지역의 기대감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도로는 남구리나들목을 시작으로 의정부시를 거쳐 양주나들목과 포천시 신북나들목까지 이어지는 약 50.54km 길이의 고속도로로, 경기 동북부 개발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여기에 장암역에서 의정부를 거쳐 양주 옥정지구를 연결하는 7호선 연장선이 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가 통과됐고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C노선(의정부∼군포 금정) 사업 등도 예정돼 있다.
신주거단지 조성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의정부에서는 민락2택지지구가 올해 아파트 공급을 마무리했고, 고산지구 아파트 분양은 내년 이후에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국내 최초의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인 직동공원과 함께 추동공원 사업도 진행돼 총 3개 단지가 선을 보였다.
양주에서는 옥정동·율정동·고암동 일대 총 1142만㎡ 규모의 양주신도시가 조성 중이다. 또한 경원선 양주역 인근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되면서 역세권 개발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이러한 대형 호재들로 이 지역내 집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양주와 의정부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 2.45%와 2.40%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도 아파트 평균 상승률인 1.42%보다 높고, 과천(4.45%) 광명(2.80%) 의왕(2.70%) 파주(2.62%)에 이어 경기도에서 5~6번째 높은 순위에 해당된다.
실제로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양주시 고읍동 TS푸른솔1차 전용 84㎡는 올 2월 1억7600만 원(12층)에 거래됐는데 7월에는 2억 원(13층)에 거래됐다. 의정부시 용현동 송산주공1단지 전용 59㎡ 역시 올 1월 1억6000만 원(15층)에 거래됐지만, 9월엔 3000만 원 가까이 오른 1억9100만 원(17층)에 매매가 이뤄졌다.
때문에 신규분양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미분양 무덤이었던 의정부 민락2택지지구 내 분양권에 수천만 원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는가 하면, 3월엔 민간공원 조성 특례 1호 사업으로 공급된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청약 접수 결과 5.1대 1의 경쟁률로 의정부에서 7년만에 전 타입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한 분양사 관계자는 “경기 동북부 지역은 수도권 남부에 비해 교통이 불편해 주목 받지 못했지만, 교통이 개선되고 신주거지 형성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인프라가 확충되는 만큼 현재보다 가격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