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前 차관·조원동 前 수석은 11일 기소 예정
'비선 실세' 최순실(60) 씨의 조카 장시호(37) 씨가 영재센터 후원금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8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강요, 보조금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사기,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장 씨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장 씨는 비영리법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자금 3억 182만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장 씨는 이 센터의 사무총장을 맡아 인사와 자금관리를 담당하면서 실무를 총괄했다.
영재센터는 스포츠 영재를 조기 선발해서 관리하는 목적으로 지난해 7월 설립됐다. 최 씨와 장 씨 측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각종 이권을 노리고 기획한 법인으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영재센터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총 3회에 걸쳐 7억 1683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후원금 명목으로 5억 5000만원을 지급한 뒤, 올해 3월 10억 7800만 원을 추가로 더 지급했다.
김재열(48) 제일기획 사장은 이 센터에 대해 '대통령의 관심사항'이라고 말한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말을 거절할 경우 삼성그룹이 추진 중인 사업이나 본인의 체육 관련 활동에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해 요구를 그대로 들어준 것으로 조사됐다. 김 사장은 삼성그룹 내 프로스포츠단을 총괄하면서 대한체육회 산하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회장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검찰은 최 씨와 장 씨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전 차관에 대해 오는 11일 기소할 예정이다. 김 전 차관 역시 장 씨와 함께 일괄 기소할 예정이었지만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구속만료일까지 수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CJ 이미경 부회장의 사퇴를 압박한 의혹을 받고 있는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도 이날 함께 재판에 넘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