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수상한 삼성물산 지분 매매

입력 2016-12-0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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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국민연금이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 매매 행태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국회 지적을 받았다.

8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연금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발표일인 지난해 5월 22일 전후로 일반적인 매매 패턴과 반대되는 거래를 했다”며 “주가 조작으로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도운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월 2일부터 같은 해 5월 22일까지 건설업종 주가는 28.7% 상승했다. 이 기간 삼성물산 주가는 8.9% 하락했다. 국민연금은 이때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 주식 294만2002주를 매도했다. 합병 계획이 발표된 후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 결정(7월 10일)이 있기 일주일 전인 7월 3일까지는 삼성물산 주식 376만4692주를 다시 매수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업종 지수가 오르는 가운데 주요 기업의 주가가 내린다면 저평가 기회를 보고 매수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합병 발표 이후에도 합병 비율에서 불리한 삼성물산을 매도하고 제일모직을 매수하는 추세였는데 일반적인 투자 방향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은 국정조사 특위에 제출한 자료에서 “합병 부결 시 지분경쟁으로 인해 삼성물산의 일시적 가격 급등이 예상돼 삼성물산을 매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규모 매수를 한 일주일 후 국민연금이 합병 주총에서 찬성 의결권을 행사한 만큼 이런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평가다.

박 의원은 “국민연금의 해명이 타당성을 가지려면 국민연금은 합병에 반대했어야 하는데도 일주일 만에 찬성 의결로 돌아섰다”며 “합병 발표 전 삼성물산 주식을 매도한 것도 삼성물산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쳐 그룹에 유리한 합병 비율을 내도록 도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출처=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

(출처=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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