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12월 6일 딘 헤스-한국전쟁 항공전의 영웅이자 전쟁고아들의 아버지

입력 2016-12-0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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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명 편집부 차장

중공군이 밀려 내려오는 1·4후퇴 당시 수송기 15대로 907명의 전쟁 고아를 서울에서 제주도로 이송한 ‘유모차 공수작전(Kiddy Car Airlift)’. 미 전투기 조종사 딘 헤스 대령(1917.12.6~2015.3.3)은 명령을 어기면서까지 고아들을 이송하려 했던 군종목사 러셀 브레이즈델 미군 중령(1910.9.4~2007.5.1)과 함께 유모차 공수작전을 벌였다.

‘한국 전쟁 고아들의 아버지’ 딘 헤스는 제주도에서 고아원을 설립하는 데 기여했다. 전후 미국으로 돌아가서도 한국의 전쟁 고아들을 위해 기금을 마련해 고아원 운영을 지원하는 등 사랑를 이어갔다. 생전에 “남북통일이 되는 날까지 살고 싶다”고 말했던 딘 헤스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제주도로 데리고 간 전쟁 고아들을 그리워하고 염려했다.

그는 1956년 한국전쟁 당시의 체험을 담은 자서전 ‘Battle Hymm’을 출간했고, 이 책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전송가(戰頌歌, 1957)’는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자서전과 영화를 통해 얻은 수입으로 계속 아이들을 후원한 그는 개인적으로도 한국 고아 소녀 한 명을 입양하기도 했다.

F-51 머스탱 전투기 조종사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그는 전투기 조종 훈련과 전투 조종사 양성을 진두지휘하며 항공작전의 불모지였던 우리 공군을 최단기간에 싸울 수 있는 군대로 거듭나게 했다. 특히 11개월 동안 총 250여 회라는 초인적 출격으로 대한민국 수호에 크게 기여했다.

그가 조종했던 F-51 머스탱 전투기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써준 ‘신념의 조인(信念의 鳥人, By Faith I Fly)’이라는 말이 새겨져 있었다. 이는 오늘날까지 한국 공군 조종사들의 필승투혼 정신을 상징한다. 대구 공군부대에 그의 공적을 기록한 기념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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