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총수 청문회] 이재용 부회장 등 총수 9인 국회 도착… 청문회 시작

입력 2016-12-06 10:16수정 2016-12-0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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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규명하기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가 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한 9개 그룹 총수들이 일제히 출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오전 9시 15분부터 김상조 교수를 비롯한 청문회 참석자들이 속속 국회로 입장했다. 9명의 총수들 중 가장 먼저 국회로 입장한 사람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었다. 이 부회장은 9시 24분께 국회 후문을 이용해 국회 본관에 들어섰다. 이 부회장이 들어서자 취재진과 기업 관계자, 시위자들이 한 데 섞이며 고성이 오가는 등 잠시 어수선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 부회장은 굳게 입을 다문 채 빠르지 않은 걸음으로 1층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이동해 청문회 대기실인 본관 220호실로 직행했다.

신동빈 롯데회장은 9시 27분께 본관으로 들어섰으며 청문회 대기실로 걸음을 옮겼다. 9시 30분이 조금 넘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들어왔으며,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 뒤따랐다. 정 회장은 차은택 씨의 광고 회사 플레이그라운드와 광고 계약 논란에 대해 “잘해야죠”라고 짧게 답했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국회에 들어서면서 청문회에 서는 각오를 묻는 질문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히면서도 강제모금에 관련한 질문에 말을 아끼며 답을 하지 않았다. 전경련 회장인 허창수 GS 회장은 최순실 사태에 기업들이 얽힌 것에 대해 “억울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기업인 증인으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 이번 청문회는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되며 전 국민의 이목이 쏠린 만큼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통상 청문회는 증인 입장 시 포토라인을 세우지 않지만, 고령의 총수가 많아 취재진과 총수 의전 직원들 간의 몸싸움이 일어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예외적으로 포토라인을 설정했다.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을 시작으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의 순서로 진행된 질의는 기업들이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자금의 대가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같은 분위기는 눈치싸움이 치열했던 청문회 자리 배치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증인석 정가운데 자리에 배치돼 언론 및 특위위원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 부회장 뒤로 최광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김신 삼성물산 사장, 김종중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사장,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위치해 있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의 의혹에 대한 날선 공방이 펼쳐졌다.

당초 이 삼성전자 부회장에 날선 질문이 예상됐던 만큼 총수가 불려나가는 기업의 대관 담당자들은 카메라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재용 부회장의 옆자리를 피하기 위해 물밑 작업이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관심을 모았던 자리 배치는 나이순을 따랐다. 김성태 위원장을 기준으로 좌측에서 우측 방향으로 ‘손경식 CJ그룹 회장(77), 구본무 LG그룹 회장(71),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64), 최태원 SK그룹 회장(56),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8),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67),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78)순으로 배치됐다. 70대 후반으로 고령인 정몽구 회장과 손경식 회장을 가장 양 끝에 배치하고 나이순으로 끝자리부터 채우는 방식이다. 역대 청문회 증인 중 기업 총수로는 최고령인 정몽구 회장을 비롯해 손경식 회장 등 고령인 총수들이 대거 포함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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