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내수 절벽 수출로 넘는다

입력 2016-12-0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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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업계 첫 ‘2천만불 수출의 탑’…농심 ‘신라면’ 100개국에 수출

유통업계가 수출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포화상태로 진입한 시장구조와 침체기 탈출 등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를 ‘수출 원년’으로 선언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 연말까지 지난해(약 81억 원)보다 약 4배 늘어난 320억 원의 수출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마트는 2013년 홍콩 왓슨그룹에 자체브랜드(이하 PL)상품을 포함, 130여 가지 가공식품을 공급하며 수출(약 3억 원)을 시작했다. 이후 해외 매장을 통한 한국 상품 수출과 알리바바를 비롯한 주요 유통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그 결과 수출규모는 3년 만에 100배 늘어난 320억 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이마트가 수출하는 상품은 올해 기준 약 1만2000가지다. 수출 국가도 홍콩을 시작으로 현재 중국, 베트남, 몽골 등 10개 국으로 늘어났다. 실제 노브랜드와 피코크 등 이마트가 국내 우수 중소기업과 함께 개발한 PL상품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리며 올해 100억 원까지 수출 규모를 키웠다. 회사 측은 내년 수출 목표를 올해보다 210억 원 늘어난 약 530억 원으로 잡았다. 수출 국가도 2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식품기업인 농심도 발빠르게 수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1971년 수출식품영업허가를 취득하며 해외시장에 진출한지 올해로 45년 째, 수출국도 100여개 나라에 달한다.

특히 주력제품인 신라면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누적매출 10조 원을 돌파했다. 신라면 인기를 발판 삼아 국가별 식문화에 맞춘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도 구성했다. 앞서 농심은 중국서 인기가 높은 김치라면, 일본에서 사랑받는 감자면, ‘할랄’ 인증으로 이슬람지역까지 수출되는 순라면 등 세 개 제품을 ‘제2의 신라면’으로 정했다. 해외에서 이들이 인기를 모으면서 중국 상해에 제2공장 건설, 미국 LA공장의 컵면 설비 증설 등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제품 보글보글부대찌개면이 인기다. 미주시장에 이미 2만7000여 박스를 선적해 12월 중순부터 미국 서부지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선다.

농심은 2018년 해외 실적을 10억 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어 2025년에는 전체 매출 목표 7조 원 가운데 40%를 해외시장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과 생산, 영업·마케팅 등 사업 전반에 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담배회사 KT&G는 1988년에 담배 수출을 시작한 이래 현재 전 세계 5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누적 수출량은 5400억 개비에 달한다. 수출금액만 66억 달러(약 7조 원)다.

한편, 이마트는 5일 열리는 제53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유통업계 최초로 ‘2000만 달러 수출 탑’을 수상했다. 농심은 1억 달러, KT&G는 7억 달러 수출의 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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