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및 물가 안정세..."고유가 및 서브프라임 영향 주시"
한국은행은 11일 국내경기가 견조한 상승기조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한은은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에 대해 "국내 경기의 설비투자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판단했다.
우선 8월중 소비재판매가 에어컨, 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가 호조를 지속하면서 전월대비 7.1% 성장하면서 회복세 유지했다.
업태별로는 대형마트 매출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백화점 매출 증가세도 소폭 확대됐다.
다만, 건설투자는 증가세 둔화를 면치 못했다. 8월중 건설기성액은 기상여건 악화 등으로 전월(12.3%)보다 크게 감소한 5.5% 증가에 그쳤다.
국내 생산은 제조업 및 서비스업이 모두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중 제조업 생산은 전년동월 대비 반도체가 29.4%나 성장했으며, 자동차(18.1%), 기계장비(9.4%) 등의 호조에 힘입어 견실한 신장세를 이어갔다.
평균가동률도 생산 호조에 힘입어 전월보다 0.6%p 증가한 83.7%를 기록했으며, 재고출하비율도 전월(88.7%)에 다소 상승한 90.7%를 나타냈다.
고용 현황도 완만한 개선 추세를 보였다. 8월중 취업자수는 29만명이 증가해 전년동월(30만명)과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및 건설업이 부진하였으나 서비스업(44만명)은 개인 및 공공서비스의 호조와 도소매업의 개선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8월중 실업률도 전월대비 0.2%p 하락한 3.2%를 나타냈다.
9월중 소비자물가는 2.3%로 2%대 초반에서 여전히 안정세를 유지했다. 농축수산물가격이 기상악화로, 석유류 및 도시가스요금이 고유가 영향으로 다소 올랐다.
또한, 소비자물가도 국제유가 등 해외 공급요인이 불안한 가운데 경기상승에 따른 수요압력 증대 등으로 오름세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한은은 "경상수지는 서비스수지 적자가 늘어나겠으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상품수지 흑자 역시 확대됨에 따라 금년중에도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고유가 기조와 미국 주택경기 침체 및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 하방리스크 요인에 대해서는 향후 추이 및 실물경제에 대한 파급영향을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