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가 CDMA, 와이브로(WiBro), 지상파DMB에 이어 또 한번의 세계 최초 원천기술을 확보해 이동통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ETRI는4세대 이동통신(IMT-Advanced)의 정지 및 저속(3km/h) 이동시 최소 요구 규격인 1Gbps보다 3배 이상 빠른 3.6Gbps 전송속도를 구현하는 저속이동용 무선전송시스템(NoLA)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시연회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기술은 와이브로(WiBro), 지상파DMB 서비스와 함께 정통부가 추진하고 있는 IT839전략의 핵심사업 중 하나다.
ETRI 이동통신연구단 무선전송기술연구그룹 차세대무선LAN연구팀은 지난 2006년부터 저속이동 시스템용 3Gbps급 무선전송 규격과 시험 시제품 개발을 시작해, 1년 6개월 만에 세계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3.6Gbps 무선전송 모뎀을 실시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현재 약 100Mbps 속도의 광랜으로 영화 한 편을 1분 정도 만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데 비해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단 수초만에 가능하고, 5기가바이트 급 백과사전과 HD급 동영상 등을 다운로드 받을 때 적게는 수십분이 걸리는데 비해 개발된 기술은 약 10여초 이내에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2010년 이후에는 10기가급 이상의 광통신망을 통해 지금보다 더 큰 고용량의 콘텐츠들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개발된 시스템을 활용하면 HD급 동영상과 고화질 콘텐츠를 가정이나 사무실, 대학 강의실 등에서 실시간 무선환경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서비스가 실현 가능해진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유럽과 미국, 일본을 중심으로 1Gbps 정도의 시스템이 개발돼 있는 정도이며,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차세대 무선 전송의 핵심기술로 경쟁이 치열한 분야일 뿐만 아니라 실시간 구현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산재되어 불가능에 가까운 기술이었다.
그러나 ETRI는 이러한 여러 난제를 ▲여덟 개의 다중 안테나를 사용한 미모(MIMO) 기술 ▲ Multi-Rate LDPC 부호기 기술 ▲ Multi-Gigabit LDPC 복호기 설계 및 구현 기술 ▲ Multi- Gigabps급 Throughput(처리량) 제공 무선제어 기술 등 4가지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했으며, 현재까지 선진국에 비해 최소 1년 이상 최대 3년 앞선 원천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유영환 정통부 장관은 “CDMA, 와이브로, 지상파DMB에 이어 IT 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한 획을 긋는 획기적인 연구결과로서, 향후 산업체와 공동으로 상용화해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TRI는 이 기술과 관련해 지난해 4건의 국제특허, 4건의 국내특허를 출원했으며, 올해 추가로 약 16건의 국제특허와 20여건의 국내특허를 출원해 내년부터 시작될 예정인 IMT-Advanced 국제표준에 반영할 예정이다.
향후 ETRI는 표준화 및 기술개발을 병행하면서 현재 개발된 기술에 대한 기술이전과 함께 국내 산업체와 공동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