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1일 한화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주요 사업부문의 시장 지위가 낮아진 것은 물론이고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손실이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다.
이재우 한신평 연구원은 “수시평가를 통해 한화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한다”며 “주요 사업부문의 시장 지위가 하락했고 ELS 운용 손실로 이익 창출 능력의 안정성도 저하됐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1856억원을 냈다. 지난해 하반기 발생한 ELS 헤지 운용 손실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 이후 누적 영업적자는 2456억원에 이른다. 특히 투자 중개와 자산관리 등 기존 사업부문의 시장 지위가 하락해 전반적으로 영업 실적도 악화됐다.
이 연구원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지점 수가 줄면서 위탁매매와 펀드 판매 등 관련 부문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최근 경영진 교체와 전략 변경으로 영업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개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 5월 한화손해보험으로의 사옥매각과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력 회복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자본비율과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시장 지위 개선을 통해 이익 구조를 안정성 시키는 것이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