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3당 대표는 1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처리 일정을 논의했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회동을 가졌지만 무위로 끝났다.
추 대표와 심 대표는 ‘탄핵안 1일 발의 및 2일 본회의 표결’을, 박 위원장은 ‘9일 본회의 처리’를 주장했다.
추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오늘 발의해야 된다고 주장을 했는데, 국민의당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비박계 협력 없는 탄핵안 발의 불가) 입장에 변경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심 대표는 “국민의당이 참여를 안 하겠다니까 (오늘) 발의는 어렵다”면서 “12월9일에 처리하는 문제는 이후에 만나서 또 논의를 해봐야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내일 본회의가 열리면 야3당 공동으로 탄핵안을 발의해 9일 표결하면 된다는 안을 제시했지만, 민주당과 정의당 공히 오늘 발의해야 한다고 해 쳇바퀴가 돌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탄핵안 가결정족수의) 불투명성이 있다면 9일까지 변화를 보고, 또 국민의 촛불 여론도 보면서 새누리 비박계의 태도 변화를 지켜보고 9일에 하자는 것”이라며 “탄핵을 당론으로 맨 먼저 결정을 했지만 그 목표를 탄핵안 발의에 두는 것이 아니라 가결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당의 입장이 바뀐 것 아니냐는 질문에 “비박계 의원들 다 7일까지 기다려보자고 하는데 안 될 게 뻔히 보이는데 이걸 강행해서 부결의 길을 가느냐”며 “우리는 솔직히 (민주당과 정의당의)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답했다.
한편 민주당 김종인 의원은 탄핵안 2일 처리 불발과 관련해 “9일도 가봐야 아는 거고, 새누리 비박계란 자들이 지금까지 태도를 확 바꿔버렸으니 그 때 가서 봐야하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박 대통령의 제3차 대국민담화에) 정치권이 그냥 놀아 난거지 뭔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