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신동빈 롯데 회장, 변화만이 살길 강조…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엔 침묵

입력 2016-11-30 19:40수정 2016-11-3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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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롯데그룹 사장단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고이란 기자 photoeran@)

“변화만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답이다.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회사의 생존가치를 입증해달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변화’를 경영기조로 전면에 내세웠다.

신동빈 회장은 3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의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2016년도 하반기 그룹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며 참석한 80여명의 국내외 계열사 사장단 및 롯데정책본부 관계자들에게 수차례 ‘변화’를 언급하며 경영쇄신과 혁신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2시간 40분 동안 진행된 비공개 사장단 회의에서 강한 어조로 여러 차례 위기 상황을 강조하며 변화를 촉구했다.

신 회장은 국내 저성장,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 경제 경착륙 등 어려운 경제 환경을 일일이 언급하며 “정말 우리는 이대로 좋은지, 저성장 시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 대표이사들에게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신 회장은 “IT혁명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이 시대의 화두인데, 이런 변화에 대응해 그룹의 비즈니스를 어떻게 바꿔야 할지 준비를 신속하게 진행해야하고 성과를 자랑하는 대신 내실을 다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신회장은 회의장으로 가는 과정에서 만난 기자들의 '최순실 게이트' 관련한 롯데 연루 의혹, 면세점 추가 특허 심사, 조직개편 등 롯데그룹과 관련한 현안에 대한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계열사 사장 모두에게 롯데기업문화개선위원회가 펴낸 ‘더 좋은 기업, 첫 걸음을 내딛다’라는 책을 나눠줬다. 이날 롯데는 창사 정신을 담은 ‘괴테’ 동상 제막식 행사를 사장단 회의 종료 이후 진행하려고 했으나 취소했다.

한편 이날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특허 신청과 관련해 “계획대로 추진 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최순실 사태로 다음 달 신규면세점 추가 특허심사가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진세 롯데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그룹 차원의 의혹에 대해 “말씀 드릴 게 없고, 경영은 잘 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는 내년 상반기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해 “여건이 되면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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