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겨울만 되면 메두사 되는 그녀

입력 2016-11-3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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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TV 프로그램에서 머리를 빗지 못하는 소녀에 대한 방송을 본 적이 있다. 머리를 빗을 때 생기는 작은 마찰에 따른 전기가 쇼크를 일으키게 하는 ‘머리빗질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매우 드물게 발생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병이다.

그래서 ‘빠직’거리는 정전기가 더 무섭게 느껴진다. 특히 잘 정돈한 머리카락이 한순간 사방으로 뻗기 시작하면 절망적이다. 메두사가 따로 없다. 머리에 약간의 물을 바르거나 미스트를 동원해 잠재워 보지만, 수분이 날아가면 다시금 머리카락이 사방으로 뻗을 기미를 보인다. 이 기분 나쁜 모발 정전기는 왜 생기는 것일까.

모발 정전기는 모발 속 수분이 줄어들면서 생기는 현상으로 모발을 손상하고 약하게 만든다. 심할 경우 탈모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빗을 고를 때는 금속이나 플라스틱으로 된 것보다 전기가 통하지 않는 나무 또는 고무로 만든 빗이 좋다. 미지근한 물에 머리를 감되, 샴푸 후에는 반드시 린스나 팩을 통해 수분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또한 머리를 감은 후에는 수건으로 간단하게 물기를 제거한 후 헤어에센스를 발라 보습막을 씌워 주는 것이 좋다. 휴대용 모발 미스트나 에센스를 가지고 다니며 수시로 발라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머리를 제대로 말리는 것도 중요하다. 대부분 모발 손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연 건조가 좋다고 하지만, 장시간 습기가 두피에 남아 있으면 오히려 비듬, 뾰루지 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드라이어를 이용해 빠르게 건조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냉·온풍으로 번갈아가며 두피부터 말려 주는 것이 좋다. 나노 또는 플라즈마 기술이 적용된 드라이어를 사용한다면 정전기 방지에 도움을 주며 모발 손상을 덜어준다.

해가 지날수록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소중하다. 머리카락 정전기를 우습게 알다가는 휑한 머리로 더 고민에 빠질 수 있다. 두피와 모발 건강을 망치는 모발 정전기. 아주 간단한 생활습관이라도 꼼꼼하게 지켜 소중한 머리카락을 지켜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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