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작년 1년 치와 맞먹어…대손비용 환입효과 1조2000억
올해 3분기 중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54%로 역대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악화된 영업환경에도 3분기 영업이익은 3조2000억 원을 기록, 단 1개 분기 만에 작년 한해 전체 영업이익(3조4000억 원)을 벌어들였다. 3분기까지 누적이익은 4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 실적을 이미 1조 원이나 초과 달성했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분석한 국내은행의 3분기 실적 견인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파생이익이 8000억 원 늘었고, 특수은행의 대손비용은 1조3000억 원이나 급감했다.
실제로 3분기 중 대손비용 환입액은 KDB산업은행 1조 원, 한국수출입은행 2000억 원으로 대손비용 환입 효과가 1조2000억 원에 달한다. 국내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이자이익이 사상 최저 수준의 순이자마진으로 전년 동기 실적을 소폭 상회하는데 그쳤으나, 일회성 요인으로 대폭 증가했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평가다.
올 3분기 은행 이자이익은 8조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기록한 8조4000억 원보다 2000억 원(2.1%)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8000억 원에서 1조6000억 원으로 두 배나 확대됐다.
은행 실적 개선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됨에 따라, 금감원은 향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바젤Ⅲ 추가자본의 단계적 시행에 대비해 보통주자본 등 자본 확충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은행권은 조선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더 이상 늘지 않도록 자산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손실 흡수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