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자산운용은 내년도 아시아 투자시장과 관련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회복을 기반으로 아시아 기업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아울러 미국이 ‘의미있는 수준’의 금리 인상 정책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랙록운용은 28일 ‘2017 아시아 투자 전망’ 리포트를 통해 “지난해 환율 조정으로 많은 국가들의 자본 포지션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면서 환율 안정성이 증대됐고 금리하락 여건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또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미국 달러 강세와 위안화 평가절하라는 단기 리스크로 인해 정책적 유연성을 제한받을 예정이지만, 미국의 의미 있는 수준의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랙록운용은 “중국의 명목 GDP 성장률 회복을 기반으로 아시아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아시아 기업 수익의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또 블랙록운용은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가장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 대해서는 “에너지, 소재 등 국유기업 중심의 ‘구경제’(Old Economy)와 인터넷, 헬스케어 등 ‘신경제’(New Economy) 및 소비재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운용팀은 ‘테크’ 및 ‘스마트폰’ 섹터에서 한국, 대만의 비중축소 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했다고 언급했다. 일본의 경우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따른 금융산업 피해와 비우호적 환율, 글로벌 수요 둔화로 수출업체가 중장기적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블랙록운용은 내년 아시아 크레딧(credit, 채권)의 펀더멘털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다만 리스크 심리 변화와 대선 이후 미국 금리의 향방을 고려할 때 미국 정책에 대한 보다 명확한 그림이 나올 때까지 단기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니라지 세스(Neeraj Seth) 블랙록 아시아 크레딧 채권운용 총괄은 “내년 중국 정부는 확장적 재정정책을 통한 안정적 경제성장에 초점을 맞추며 중립적 통화정책을 유지해 환율과 자본 유출에 대한 압력을 회피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주로 인컴을 기반으로 한 4~5%대의 수익률을 예상하고 있으며 미 국채 매도세로 인한 일부 하방 위험이 있을 것”이라며 “반면 크레딧 스프레드는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록운용은 “미국 연준(FED)의 현재 가이드라인보다 빠르게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있으나, 여전히 빠른 금리 인상은 기본적인 시나리오가 아니다”면서 “연준이 12월에 25bp를 인상한 이후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통화정책에서 재정정책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주시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