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주 디얼시 대표, “내 아이도 바를건데…제조단가 타협 안해요”

입력 2016-11-2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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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스킨케어 브랜드 전성분 국제 친환경 인증…인공방부제 대신 천연소금

▲주부였던 백진주 디얼시바이오랩 대표는 오직 아기의 건강만을 위한 제품을 만들고자 출산 후 직접 화장품 회살를 설립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제공 디얼시바이오랩
‘평범한 엄마’가 만든 화장품이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번지고 있다. 백진주 디얼시바이오랩 대표는 2011년 출산 후에 자신의 아토피성 피부를 물려받은 아기를 위해 좋다는 아기 화장품은 다 써봤다. 결국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서 영유아 스킨케어 브랜드 ‘디얼시바이오랩(이하 디얼시)’를 론칭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디얼시’는 작년 중소기업청의 ‘선도벤처연계 창업지원사업’에 선정된 후 올해 최우수 성적으로 제품 개발 사업을 완료했다.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우수벤처 기업설명회(IR)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백 대표는 “오직 아기의 건강만을 위한 제품을 만들자고 생각했다”며 회사를 소개했다. 디얼시 제품의 전 성분은 국제 환경단체의 친환경 인증을 받고 320여 종 잔류농약 검사를 통과해 출시된다. 화장품에 필수적인 방부제조차도 인공방부제 대신 천연 바닷소금으로 대체했다.

그는 “아기들한테 가장 큰 피부 고민은 보습”이라고 지적했다. 보습을 위해서는 피부에 공급된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막을 형성하는 ‘피지’의 역할이 중요하다. “영유아 피부는 피지 형성이 잘되고 산성 보호막도 완전히 형성이 안 되는 특성이 있다”며 “유행하는 원료에 따라 휩쓸리는 화장품 시장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었다”고 백 대표가 설명했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원료 개발에서부터 제조 시설 확보까지 창업 과정 내내 예기치 않은 벽에 부딪혔다. 그는 “연구와 기획이 가장 힘들었다”며 “좋다는 원료들을 살펴보며 가설을 세우고 개발하기까지 1년 이상 걸렸다”고 돌이켰다. 연구 개발에 도움을 받고자 여러 화장품 회사와 접촉했지만 창업 경험이 전무한 ‘평범한 아줌마’의 계획에 선뜻 응하는 회사를 찾기 어려웠다. 마침내 한 회사와 손을 잡고 연근을 주원료로 한 ‘바이오 포린’을 개발하고 특허를 냈다.

생산 과정에서도 벽에 부딪혔다. “처음엔 호주에서 ODM 생산을 하려고 했는데, 성분을 하나하나 신경 쓰니까 현지 공장에서 이해를 못 했다.”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천안의 한 유기농 전문 제조사와 제휴를 맺고 생산을 시작했다. 그는 “국제 규격에 부합하고 GMP 인증을 받은 제조사를 찾고자 뛰어다녔다”며 “제조 단가 때문에 타협해본 적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판매는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사업 구상 후 5년 만에 출시된 제품은 의외로 ‘심플’하다. 보습 로션 2종, 클렌징 2종, 입욕제 2종이 전부다. 하지만 “성분 하나라도 배신감을 주면 안 될 것 같았다”는 어느 엄마의 ‘착한 고집’은 이제 모든 엄마의 아기 피부 고민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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