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조업 수출이 올해에 비해 다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에 따르면 전국 250개 수출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17년 재조업 수출은 올해에 비해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조사기업의 67.9%가 내년 중 수출증가를 예상했고, 이는 올해 중 수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비중(52.7%)보다 높았다. 다만 내년 중 수출 증가를 예상한 업체의 60%정도가 수출 증가폭이 5%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고, 응답업체의 32.1%는 여전히 수출 감소를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IT와 석유화학ㆍ정제 업종에서는 수출 증가를 예상한 업체(각각 76.4%, 65.4%)가 감소예상 업체보다 많았다. 다만, 조선, 철강, 자동차 등의 업종에서는 감소예상 업체(각각 91.7%, 57.9%, 51.2%)가 더 많았다. 특히 조선업의 경우 수출 감소를 예상하는 업체가 많은 뿐만 아니라 감소폭도 ‘10% 이상’이 대부분(75.0%)을 차지했다.
권역별로는 IT와 유망소비재 산업비중이 높은 수도권에서 수출 증가를 예상한 업체 비중이 80.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동남권(업체비중 54.7%), 충청권(59.5%), 대경권(56.6%) 등에서도 대체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는 업체가 50%를 상회했다.
다만, 조선업 비중이 높은 동남권에서는 ‘10% 이상’ 큰 폭의 수출 감소를 예상하는 업체(18.9%)도 많았다. 호남권에서는 조선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 감소를 예상하는 업체(60.5%)가 많았다.
내년도 수출여건 변화에 대해서는 악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응답업체의 38.5%로 개선예상(22.7%)보다 많았다. 대상기업의 38.8%는 수출여건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주요 수출 여건을 요인별로 보면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심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주력 수출업종(49.3%)에서 수출 여건 악화를 우려하는 업체비중이 높았다. 특히 철강업(68.4%)과 조선업(66.7%)에서 수출 여건 악화를 우려하는 업체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유망소비재 수출업종에서는 수출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40.6%)이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21.6%)을 크게 상회했다.
최요철 한은 지역협력실장은 “수출업계는 수출 애로 완화를 위한 과제로 환율 변동성 축소와 무역 금융 지원확대, 기술확보 지원을 주로 언급했다”며 “이와 함께 업계는 신시장 개척, 신제품 개발, 가격 품질 경쟁력 확보 등에 중점을 둔 수출 증대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