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승강기 안전기준 국제표준 반영

입력 2007-10-0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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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서 열린 ISO 국제회의서 큰 호응…체중 60kg 2명 돌진해도 문 안 열리도록 기준 강화

지난 1월 대구 ‘H호텔’에서 승강기 문 이탈로 2명이 추락해 사망한 사고 이후, 이 같은 사고 방지를 위해 우리나라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한 안전기준이 국제표준안으로 제안되어 세계인의 승강기 안전도 지켜줄 전망이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지난 1일부터 3일간 프랑스에서 개최된 승강기안전분야 국제표준화회의(ISO/TC178)에서 우리나라가 승강기 문의 ‘이탈강도와 시험방법’을 제안하여 미국과 EU(유럽연합) 등 세계의 각국 대표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아 국제표준에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종래의 EN(유럽표준) 기준과 같은 30kg의 하중을 정적으로 가하여 문의 변형유무를 확인하던 방법에서, 실제 충돌상황과 가장 유사하게 움직이는 물체의 운동에너지를 가하는 방법도 병행하도록 변경한 것이다.

승강기 문의 이탈강도를 450J의 충격에너지로 정했으며, 이는 중학생 2인(120kg)이 약 시속 10km로 돌진하여 부딪혀도 승강기 문이 버틸 수 있도록 강화한 것이다.

이로써 승강기 후발국인 우리나라가 승강기에 대한 국제표준을 제안할 정도로 기술적 위상이 높아져, 앞으로 승강기의 다양한 분야의 국제표준을 주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특히 승강기의 안전도를 검사하는 국제표준에 대해서는 미국과 유럽의 힘겨루기만 진행될 뿐 아직까지 제정된 적이 없어, 우리나라가 국제표준을 선점하게 되면 향후 국내 승강기 업계의 해외시장 진출에 있어서도 선점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기표원측은 “이번 국제표준화회의 의제 채택 및 발표를 계기로 승강기안전 위해요소 해소를 위한 안전기준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승강기 이용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국제 표준화 노력을 강화함으로써 국내 승강기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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