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쇼핑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가 본격 시작되기도 전에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추수감사절 당일 이커머스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20억 달러(약 2조3500억 원)를 돌파할 전망이라고 2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전 세계 100대 소매업체의 온라인 판매 사이트 중 80%의 판매실적을 파악하는 어도비 디지털 인덱스(ADI)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연휴 시작 11시간 만에 3억3600만 달러의 온라인 판매가 이루어진 것을 감안하면 20억 달러는 거뜬히 넘어설 전망이다. 온·오프라인을 포함한 전체 매출은 작년보다 15.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미소매연합회(NRF)는 추수감사절 연휴 나흘간 온·오프라인 쇼핑객 수를 1억3740만 명으로 전망했다. 작년에는 1억3580만 명이었다.
모건스탠리는 투자 노트에서 “올해 연휴 세일 기간에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는 아마존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1년 동안 아마존은 다른 어떤 업체들보다 새로운 모바일 앱 도입에 집중했고, 그 결과 다른 소매업체들의 2.7배에 달하는 모바일 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바일 쇼핑 애플리케이션 이용자가 늘어난 것에 대비한 투자가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결실을 볼 것이라는 의미다. 아마존은 앱 사용자가 실제 물건 구매로 이어지도록 공을 들였다. 다만 PC보다 모바일로 아마존에 접속하는 사용자가 많더라도 정작 모바일 구매는 높은 수준이 아니라는 게 ADI의 분석이다.
NRF의 조사 결과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에 쇼핑을 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응답자는 전년 58.7%에서 올해 59%로 근소하게 늘어났다. 또 55.7%는 이미 쇼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NRF는 올해 연휴 기간 지출이 작년보다 3.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선 기간 불확실성으로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풀려 구매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투자 노트에서 작년보다 올해 겨울이 추울 것이라는 예상도 매출 증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