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최재경 사표 쥐고 나흘째 장고… 내부 수습책 '모색' 분주

입력 2016-11-2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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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표를 나흘째 손에만 쥐고 장고에 들어갔다. 사표를 수리할 경우 당장 사정 라인 투톱이 동시에 무너져 공직사회의 내부 동요가 크게 우려되고 특검 준비에도 차질이 빚어진다는 우려에서다. 청와대는 시간을 두고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김 장관과 최 수석의 거취와 관련해 “인사에 관련된 것이라 대통령의 결심사안”이라면서 “박 대통령이 결심하시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사표 반려 또는 수리가 늦어지는 것이 이들이 사퇴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건 여러분의 해석”이라고 사실상 부인했다.

앞서 지난 21일과 22일 각각 김 장관과 최 수석이 사의를 표명했지만 박 대통령은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나흘째 미적대고 있다. 24일 낮까지만 해도 청와대 안팎에서는 “늦어도 오늘 중 사표를 반려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특히 검찰 조사와 특검 조사, 탄핵 정국을 돌파해야 하는데다 박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 발의와 의결 등이 다음주부터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청와대는 신속하게 내부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강하게 돌았다. 24일 오후에도 참모들은 내부 회의를 진행하면서 수습책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사표 반려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온갖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일단 박 대통령이 시간을 끄는 게 김수남 검찰총장에 대한 사퇴 압박용이라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선 최 수석이 검찰수사 대응 과정에서 박 대통령과 마찰을 빚어 이에 대한 항명의 뜻으로 사표를 냈다는 추측도 여전히 나돌고 있다. 여기에 박 대통령과 검찰의 강 대 강 대치에 무력감을 느낀 두 사람의 사퇴 의사가 워낙 강해 설득이 안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여전히 사표 반려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총장이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만큼, 조만간 법무장관과 민정수석의 사표는 반려될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얘기다. 특히 이같은 어정쩡한 상황을 방치할 경우 정권의 ‘정권붕괴’가 시작됐다며 국무위원 총사퇴까지 촉구하는 야권의 공세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점도 청와대로선 우려스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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